‘감염사실 숨기고 유세’ 의혹 제기… 백악관 주치의 등 발언 근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그와 대선 행보를 함께했던 최측근들까지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숨기고 대선 유세활동을 벌였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백악관에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동지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의료진과 협의 끝에 오늘 오후 입원했다"며 "상태가 좋고 경미한 증상밖에 없지만 천식 병력이 있어서 예방 조처로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그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ABC방송은 크리스티 전 주지사가 지난달 27~28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TV토론 준비를 도왔으며, 당시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또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에미니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에도 참석했다.
이날 지명식 참석자 중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 외에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크리스티 전 주지사 등 7명이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중에는 상원 법사위원회 소속인 톰 틸리스 의원과 마이크 리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상원 일정 또한 약 2주일 뒤인 19일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선거 유세를 벌였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션 콘리 백악관 주치의는 3일 오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 진단을 받은지 72시간째"라고 말했다.
콘리 주치의가 기자회견을 연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올린 후 약 34시간이 지난 시점이다. 주치의의 말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수십시간 후 이를 알렸다는 얘기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의료진도 "트럼프 대통령은 약 48시간 전 아직 실험 단계에 있는 코로나19 치료제를 투여받았다"고 말해 이 같은 의혹에 불을 지폈다.
트럼프 대통령이 1일 오후 중 치료제를 접종했다면 코로나19 감염 진단을 받은 시점은 백악관이 당초 밝힌 1일 밤보다 앞당겨질 수밖에 없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이후 입원 당시 산소호흡기를 써야 할 정도로 우려스러운 상태였으나 현재는 숨 쉬는 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완전한 회복세에 접어든 것은 아니며, 향후 48시간이 대단히 중요한 시기라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신아일보] 한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