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치료법 개선 따라 "빠른 회복 기대" 목소리도
세계 주요 투자은행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코로나19 확진이 금융 시장 불확실성을 크게 높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74세 고령으로 고위험군에 속하는 만큼, 앞으로 증상이 악화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크게 확대할 거라는 예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치료법이 상당히 개선된 상황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고, 증상 악화 시에도 시장 불안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3일 한국은행에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2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다만,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 지원책 합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달러화 강세 폭이 0.1% 상승 수준으로 축소됐고, 주가 낙폭도 줄었다. 금리는 상승 전환했다.
한은은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 등 주요 인사들에 대한 코로나19 음성 판정도 불확실성 완화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대선 및 추가 경기부양책 관련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졌으며, 앞으로 진행 상황을 자세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74세로,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해 있어 앞으로 1~2주간 증상이 관건이며, 증상 악화 시 금융시장 충격이 급격히 확대(tail risks)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는 대통령의 나이와 체형 감안 시 병원 입원 확률은 30~40%며, 입원할 경우 고령 환자들의 높은 치명률 등이 부각되며 시장 불안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는 명백히 risk-off(안전자산 투자) 사건으로 대통령의 증상을 1~2주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치료법 개선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증상 악화 시에도 위험자산 투매 등 심각한 시장 불안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시티그룹은 과거 케네디 대통령 암살(1963.11.22.) 및 레이건 대통령 총격 사건(1981.3.30.) 모두 주식시장은 처음에 risk-off 반응을 보였지만, 이후 빠르게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뉴욕 시간으로 2일 0시54분 코로나19 검사 양성 판정 결과를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과 다음 날 예정된 대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 주치의는 뉴욕 시장 개장 전 성명을 통해 "현재 대통령 부부의 건강 상태가 모두 양호하며, 백악관 관저에 머물 예정이고, 회복 기간중 직무를 계속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의료진 권고에 따라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열과 코막힘, 기침 등 증상을 보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