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추미애' 사전 차단?… 野, 공세 수위↑
'서울시장 추미애' 사전 차단?… 野, 공세 수위↑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7.2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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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법무·검찰, 윤석열 집단린치"… 추미애 맹비난
민감 반응하는 野 '탄핵소추안' 발의… 추미애는 '웃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의안과 관계자가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이 국회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접수했다"고 알리자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의안과 관계자가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이 국회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접수했다"고 알리자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차기 대통령 선거 정국을 대비하기 위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추 장관 서울시장 출마설까지 돌면서 부담이 가중한 모양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21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권이 돌변해 윤석열(검찰총장)을 나쁜 검사로 만들고 쫓아내기 급급하고 있다"며 "추 장관은 연일 윤 총장을 찍어 누르고, 대통령의 대학 후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런지 총장을 들이받는 '집단린치(구타)'를 가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추 장관은 최근 윤 총장과 대립각을 세운 것에 이어 금융-부동산 분리를 제안하며 부동산 정책에도 훈수를 두기 시작했다. 일각에서 '장관직 이후 거취를 고려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추 장관은 "투전판처럼 돌아가는 경제를 보고, 도박 광풍에 법무부 장관이 팔짱 끼고 있을 수 없듯 침묵한다면 도리어 직무유기"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통합당은 전날 국민의당과 '법무부 장관 탄핵소추안'까지 국회 의안과에 제출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선 정국과 맞물려 여권의 검찰 장악을 주시하는 동시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등 이른바 '검찰개혁'을 막기 위한 태세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추 장관이 부동산 정책 발언을 내놓은 것에 대해 "국정 전반에 대해 자기 의견을 다 얘기해야 하는데, 그럴 땐 안 하다가 이 일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건 정치적 계산이 있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추 장관의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통합당은 추 장관이 부각된 발언이나 행보를 보일 때마다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곧 표결에 부칠 탄핵소추안도 통과 가능성이 작지만, 추 장관과 여권에 대한 정치적 공세를 펴겠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야권의 탄핵소추안 제출에 대해 "지난 1월 폐기된 안건을 다시 꺼내든 의도는 분명하다"며 "검찰개혁을 저지하겠다는 정치 공세이고, 공수처 이슈(현안)를 분산시키려는 정략적 꼼수"라고 지적했다. 또 "생산적 정책 경쟁이 아닌 정쟁을 위한 습관적 탄핵 남발"이라며 "국회를 또다시 정쟁의 장으로 만드는 행태를 중단하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추 장관은 야권 공격에도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야당이) '핍박'의 주인공으로 저를 지목하며 탄핵소추를 발의했다"면서도 "지금처럼 오로지 공정과 정의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실제 이날 주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앞서 박태형 의사국장이 "110인이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고 보고하자, 이를 들으며 웃기도 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