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카자흐 ‘전략적동반자’로 격상
한·카자흐 ‘전략적동반자’로 격상
  • 문경림기자
  • 승인 2009.05.1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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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 포괄적 협력 확대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오전(현지시각) 아스타나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실질협력관계 증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 정상이 여러 차례 만나는 과정에서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이가 됐다”며 “이는 양국 경제협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카자흐에서는 양국 자원협력 뿐 아니라 카자흐 정부의 산업 다변화 계획에도 우리가 적극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우리 한국 기업이 세계 최초로 최첨단 무선통신망 기술을 카자흐에 적용하게 되면 카자흐처럼 국토가 넓은 나라에서는 통신이 도움이 된다.

러시아를 포함한 이웃 여러나라에 카자흐의 최첨단 기술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소개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에 “우리가 이번에 4번째 만나게 됐는데 이 대통령이 2004년 서울시장 자격으로 방문했을 때, 서울시장 자격으로 나를 서울에 초대했을 때가 아직도 기억난다”며 “당시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기쁘게 받았다”고 되돌아봤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또 “양국 관계는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양국 관계가 발전하는데 정부가 계속 협의하자. 카자흐에 있는 10만여명의 고려인들도 아주 큰 역할을 해 주고 있다”고 추어올렸다.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정치·경제 및 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확대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인프라 건설, 농업, IT, 환경, 문화 등 양국간 잠재력 있는 산업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담은 ‘대한민국과 카자흐스탄간 실질협력 증진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양 정상은 재생에너지원과 친환경 기술을 활용하여 저탄소 경제로 조속히 이행하기 위한 협력을 확대하고, 대체에너지원 및 친환경 기술개발 협력 증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 정상은 석유가스 부문 공동 프로젝트 시행 차원에서 탄화수소자원 탐사 및 개발 협력을 확대하고, 2008년 5월 체결된 우라늄 장기도입계약을 바탕으로 우라늄 분야 협력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했다.

양 정상은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 수행을 위한 양국 기업들간 협력을 환영하고, 동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이 향후 양국간 경제협력을 점진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양 정상은 원자력에너지분야 협력 증진을 위해 2004년 9월 20일 서명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협력협정이 조속히 발효되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국제 및 지역 정세를 면밀히 논의하고 아시아 및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해 공동 노력해 나갈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카자흐스탄측은 북핵 문제를 6자회담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호혜적인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입장에 대한 지지의사를 재확인했다.

이날 회담에는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 김은중 외교부 유럽국장, 이병화 카자흐스탄 대사, 청와대측 윤진식 경제수석,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이동관 대변인, 박형준 홍보기획관, 김동선 지식경제비서관, 김재신 외교비서관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