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권역별 간담회 이어가… 홍영표 "불공정 경쟁" 반발
김부겸 '정총리 지원설' 불거져… 일부 주자들 지자체장 접촉
오는 8월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거물급 인사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내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은 '7개월짜리 당대표' 우려에 정면돌파하는 모양새다.
반면 홍영표 의원과 우원식 의원은 견제에 본격 나서는 모습이다.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인 이낙연 의원은 8일 경남 창원, 12일 전북 전주, 18일 강원 원주를 찾아 권역별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를 두고 홍영표 의원이 불공정 경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의원은 위원회 활동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 의원이 독주 체제에 당내 영남권 대표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이 나섰다.
김 전 의원은 곧 예비 캠프를 꾸리고 본격적인 조직 정비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대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다.
그는 최근 정세균 국무총리의 '지원'을 받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정 총리가 김 전 의원을 포함한 TK 지역구 낙선자들과 만찬 회동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같은 설에 더 힘이 실렸다.
만찬을 계기로 차기 대권에 뜻이 있는 정 총리가 이 의원 견제를 위해 김 전 의원과 연합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 것이다.
다만 이에 대해 정 총리는 "대권이니 당권이니 아무런 상관도 없고 관심을 가질 겨를도 없다"고 일축했고, 김 전 의원도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김 전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출마 공식화까지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다른 주자들은 대권주자급 지자체장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홍영표 의원은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난 데 이어 조만간 이재명 경기지사를 만나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홍 의원은 지난 5일 연합뉴스TV '뉴스1번지'에 출연해 이낙연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등 대권주자들의 당대표 도전에 대해 "대선후보들이 당권경쟁에 뛰어드는 문제에 대해 당내서 상당수가 우려를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공개적으로 견제 발언을 한 셈이다.
우원식 의원도 이 지사와 저녁식사를 했으며, 박 시장과도 수시로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권주자가 당 대표가 될 경우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내년 3월 중도 사퇴해야 하는 점을 피력하고 있다.
전당대회가 과열 양상이 되면서 당내에서도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들이 하나 둘 나오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의 대권과 당권에 대한 보도가 가열되고 있다"며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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