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시장 3파전…가격경쟁력에서 판가름
소형 SUV 시장 3파전…가격경쟁력에서 판가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3.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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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 소비심리 위축…신차효과 기대 어려워
셀토스·XM3 선전, 트레일블레이저 타격…"채널확대가 관건"
지난 1월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행사장 전경. (사진=한국GM)
지난 1월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행사장 전경. (사진=한국GM)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기아자동차 ‘셀토스’, 한국GM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자동차 ‘XM3’의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승부는 가격경쟁력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출시일 기준으로 각 신차별 최저가는 트레일블레이저 1995만원, XM3 1719만원, 셀토스 1929만원으로 알려졌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 등의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심리는 위축되고 있다. 소형 SUV 시장도 신차가 속속 나오고 있지만, 예상만큼 신차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형국이다. 이들 3사는 앞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소형 SUV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발목을 붙잡히게 됐다.

트레일블레이저의 경우, 소비심리 위축에 가격경쟁력까지 뒤처져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1월17일 사전계약을 시작하고, 지난달 4일부터 소비자 인도가 시작된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달 판매량이 608대에 그치면서 초반부터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한국GM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의 영향에 따른 생산 차질과 △이로 인한 장기적 계획을 재점검하는 데 시간이 걸려 소비자 인도 시기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가 재개된 점 △29일이 마지막 날인 2월의 특성 등을 판매량 확대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한국GM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에 대해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현재 소비자 인도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한 판매 악영향은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기아차 셀토스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효자 차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셀토스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2869대 판매돼 기아차 레저용차량(RV)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렸다. 상용차를 제외한 기아차 전체 모델 중에서도 ‘K5’(4349대), ‘모닝’(3310대)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XM3도 소비자 인도 하루 전인 지난 8일 기준 8542대의 누적 계약을 기록해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고급사양을 갖춘 최고급 트림 RE 시그니처(Signature)의 소비자 선택 비중은 전체 계약자 중 76%를 차지해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소형 SUV 시장은 워낙 다양한 차종이 많아 치열하다”며 “소형 SUV는 얼마만큼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는가와 함께 가격이 굉장히 중요한데, 좀 더 경쟁력 있는 낮은 가격으로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 비대면·비접촉 방식으로는 차량 판매 활성화가 어렵기 때문에 홈쇼핑이나 온라인 판매, 각종 인센티브 등으로 판매 활성화 방법을 찾지 않으면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