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합의된 절차 따른 인사, 이중잣대로 정당한 경영활동 부정하는 것"
-“홈플러스 경영진은 실적부진 책임을 직원에게 떠넘기지 말라. 이번 강제 전배(전환배치)는 근거 없고 당사자의 의견도 반영 안 된 폭력적인 인사발령일 뿐이다.”(노동조합 관계자)
-“인사 대상자와의 면담 등 노조와 합의한 절차에 따른 정상적인 인사다. 새 근무지가 멀다고 혹은 가깝다는 등의 이중 잣대로 부당하다는 것은 회사의 정당한 경영활동을 부정하는 것이다.”(사측 관계자)
홈플러스 노사가 지난 16일에 단행된 임직원 인사와 관련해 팽팽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18일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 중단, 강제전배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진의 실적부진 책임 전가를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17일 동대문점과 시화점 소속 조합원 2명을 익스프레스 매장으로 발령했다.
노조는 “10년 넘게 헌신한 노동자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하루아침에 매장에서 쫓아내냐”며 “무리한 인력감축으로 정상적인 매장운영이 힘들어지자 강제전배로 인력 돌려막기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스페셜 매장 목표 대비 저조한 성과에 리츠 설립 무산 등 현 경영진은 손대는 사업마다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며 “현 경영진은 이 같은 실패를 만회하려고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직원들은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으로 골병들고 일상적인 강제전배로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며 “더 이상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을 두고 보지 않겠다. 전조직적 투쟁태세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사측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맞는 인사단행이며 정당한 경영활동이라고 반박했다.
홈플러스 사측은 “총 150여명의 인사 대상자와 3회에 걸쳐 면담을 진행하고 이 중 익스프레스로 52명을 전환배치 했다”며 “노조와 합의한 절차에 따른 정상적인 인사임에도 강제전배라는 주장은 심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사측은 “52명 중 오직 조합원 2명만이 회사의 정당한 인사발령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형마트 대신 온라인이나 슈퍼마켓·편의점을 찾는 고객이 늘어난 데 따라 기존 대형마트 인력을 온라인 관련 업무나 슈퍼마켓으로 전환한 정당한 경영활동”이라고 비판했다.
사측은 “노조는 지난해 풀필먼트센터 인사발령 당시엔 새 근무지가 멀다고 하더니 이번엔 새 근무지가 집과 너무 가깝다고 주장한다”며 “이러한 이중 잣대는 결국 회사의 정당한 경영활동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