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반도체’ 김 79%·인삼 34% 등 성장 주도
‘박항서·한류 효과’ 對베트남 40% 육박 증가세
우리 농식품의 대중국 수출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난 걸까? 2월까지 수출액이 2억324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3%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남아 한류 허브’로 자리 잡은 베트남에서도 수출 증가율이 40%에 육박하는 등 K-푸드 수출이 순항하고 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TI 수출통계에 따르면 대중국 수출액은 홍콩까지 포함하면 약 3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최근 5년간 수출실적만 놓아도 최고치다. 대중국 수출물량은 12만8100t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7.3%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 호조에 크게 기여를 한 품목으로 ‘김’과 ‘인삼’을 꼽을 수 있다. 우리 농식품의 수출효자이자 ‘먹는 반도체’로 각광받은 김의 대중국 수출액은 196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9.0%나 늘었다.
이에 대해 aT 관계자는 “현지에서 생산되는 김 공급이 줄면서 고품질의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한국산 식자재용 김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월까지 김 전체 수출액은 8000만달러로 중국시장에서만 1/4이 소비됐다.
인삼도 지난해에 이어 중국 수출에 활기를 띠고 있다. 수출액은 2월 현재 106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6% 늘어난 수치다. 뿌리삼 등 현지 소비가 늘어난 덕분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홍콩 30.1%, 대만 16.5% 등 전체 중화권 시장에서 두 자릿수의 플러스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2월까지 전체 인삼 수출액은 7.8% 늘어난 343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민감독’ 박항서 매직과 한류 영향으로 베트남에서의 K-푸드 인기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까지 베트남에 수출된 우리 농식품 규모는 금액은 1억850만달러, 물량은 8240t으로 각각 38.7%, 81.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해 수출이 재개된 닭고기가 무려 141.0% 급증한 360만달러를 기록했고, 인삼도 사상 처음 두 달 만에 200만달러 수출을 넘어섰다. 이 외에 딸기 65.4%, 음료 34.1% 등이 호조를 보이며 베트남 수출 확대를 주도했다.
한편 2월까지 전체 농식품 수출규모는 14억585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1% 증가했고, 물량은 69만8800t으로 역시 6.6%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금액 기준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규모다.
특히 농가소득과 연관이 큰 신선농산물 수출액은 인삼과 파프리카 등이 호조를 보이며 10.3%의 증가율 보인 덕분에 두 달 만에 2억달러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