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역세권 입지 등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도 한몫
분양가 제한으로 인한 가격적 이점이 올해 수도권 분양 단지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끌어낸 것으로 분석됐다. 신흥역세권 입지 등 교통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수요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한 몫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서비스 '직방'은 올해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수도권 단지의 인기 비결을 분석했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수도권에서는 동탄역 유림노르웨이숲과 동탄역 예미지3차, 미사역 파라곤 3개 단지가 평균 청약경쟁률 100대 1 이상을 기록했다.
직방은 이들 단지의 인기비결로 '주변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를 가장 먼저 꼽았다.
동탄역 유림노르웨이숲과 동탄역 예미지3차 분양가격은 평균 3.3㎡당 각각 1354만원과 1422만원 선이었다.
이들 단지는 모두 동탄2신도시에 위치하는데, 이 지역에서 매매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아파트의 올해 1분기 3.3㎡당 평균 가격은 1514만원이었다.
기존 단지 거래가격보다 분양가격이 3.3㎡당 90만원~160만원 가량 낮았던 것이다.
미사역 파라곤 역시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격이 낮았다. 이 단지의 3.3㎡당 분양가격은 평균 1448만원선이었지만, 미사강변도시 기존 아파트는 3.3㎡당 1989만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권 전매금지로 당첨 직후 팔 수는 없지만, 기존 아파트 대비 저렴한 분양가격이 프리미엄 형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며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직방은 신흥역세권 예정지로 교통여건 개선에 따른 기대가 높은 점도 높은 경쟁률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동탄역 유림노르웨이숲과 동탄역 예미지3차가 위치한 동탄역은 수서발 고속철도(SRT)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예정), 인덕원선(예정) 등이 지나는 동탄역 복합환승센터를 도보권에 가지고 있다. 미사역 파라곤은 지하철 5호선 연장 미사역(예정)을 호재로 가진 역세권 단지다.
수도권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로 청약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도 이들 단지에 청약자들이 몰린 이유가 됐다.
해당지역 거주민(30%)이 아니더라도 경기도(20%)와 나머지 수도권인 서울∙인천(50%) 거주자에게도 당첨 기회가 있어 경쟁률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올해 남은 기간 서울에서는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강남지역 재건축과 도심지역 재개발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기지역에서는 위례신도시와 판교 대장지구 등 택지지구에서 분양이 계획돼 있고, 인천에서는 검단신도시 분양이 계속될 예정이다.
함 랩장은 "9.13대책 후속조치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지난 10월12일 입법예고 됐고, 빠르면 이달 말 시행될 예정"이라며 "분양권·입주권 소유자의 유주택 여부, 추첨체 물량 배정 비율 변경 등으로 무주택자의 당첨기회가 넓어지게 됐지만, 분양일정이 조정되는 등 분양시장의 혼란은 가중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