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는 오는 16일 오전 10시30분부터 한강공원 망원지구 배구장에서 마포문화원의 주관으로 ‘제28회 마포나루굿 재현행사’가 열린다고 15일 밝혔다.
마포나루굿은 옛 마포항을 드나들던 선박들의 무사항해와 더불어 마포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마포를 대표하는 전통 민속 문화행사로 매년 5월 단오 이전에 열린다.
구는 서울의 서남부 한강변 저지대에 있어 예로부터 포구가 번성하고 조선초기수상교통의 요지였다. 마포나루는 서해안의 어선을 비롯해 전국의 어염상선들이 출입하였고, 결빙기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배들로 붐비고 활기를 띄는 곳이었다.
옛날 마포나루사람들은 나루터의 번영과 마포항에 드나드는 선박들의 무사항해를 기원하기 위해 매년 굿을 열었다. 그러나 6·25 전쟁 이후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지면서 굿을 하는 이들이 줄어들면서 이를 안타까워하는 주민과 무속인들의 마음으로 1991년부터 재현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열리는 마포나루굿 재현행사는 식전행사와 개회식, 본행사순으로 진행된다.
식전행사는 굿청의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주당물림과 주위의 부정을 물리고, 당일 모셔야할 신령을 청하는 부정청배로 이뤄진다.
이어 개회식을 거친 후 진행되는 본행사에서는 재단 촛대에 불을 켠 후 술을 따르고 복을 비는 점화 후 용신굿(배굿)과 육지굿(도당굿)으로 이어진다.
용신굿(배굿)은 강이나 바다 등 물가에서 물의 신령인 용신을 위하여 행하는 굿이다. 이 굿은 단오가 지나면 용왕이 서해바다로 나가 버린다는 전설이 있기 때문에 단오 이전에 열린다. 용궁불사, 용궁칠성, 융궁제석, 용궁부인 등 12거리로 진행된다.
육지굿(도당굿)은 신단에 지역 수호신의 상과 신령님 등의 화상을 모신 후 제물을 진설하고 굿거리를 진행하며 지역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한다. 용신굿과 마찬가지로 부정거리, 가망거리, 제석거리 등 12거리가 펼쳐진다.
이날 재현 행사에는 호기희 당주무당을 비롯한 20여 명의 무속인과 구민 등 약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홍섭 구청장은 “지역의 역사와 가치를 알기 위해서는 지역 고유의 향토문화를 보전․계승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마포나루굿 역시 예로부터 포구문화가 발달된 마포의 역사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인 만큼, 앞으로도 잘 계승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