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스템 주요리스크 ‘가계부채‧北지정학적리스크’ 꼽혀
금융시스템 주요리스크 ‘가계부채‧北지정학적리스크’ 꼽혀
  • 정수진 기자
  • 승인 2017.11.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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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전문가 대상 서베이 실시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새로 편입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금융전문가들이 한국 금융시스템에 주요 리스크로 가계부채 문제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꼽았다.

최근 부동산 관련 규제들로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은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국내 금융기관의 경영전략‧리스크 담당 부서장 및 금융시장 참가자, 해외 금융기관의 한국 투자 담당자 등 총 68명을 대상으로 한국 금융시스템의 5개 리스크 요인을 조사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20일 밝혔다.

응답자들의 35%가 꼽은 1순위 리스크는 가계부채 문제였다. 이어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28%), 미 연준의 금리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24%),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3%) 등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별로 지적한 5개 리스크 요인을 단순 집계한 결과도 비슷했다. 가계부채 문제는 응답자의 87%가 5대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고,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82%,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75%,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은 56%였다.

지난 5월 서베이 결과와 비교해 보면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주요 리스크에 새롭게 편입됐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10.24 가계부채 대책 발표 등으로 주택 경기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 나타난 영향으로 보인다.

가계부채 문제, 북한 관련 지저학적 리스크, 미 연준의 금리인상 등 주요국 통화 정책 정상화에 대한 응답 비중은 상승했고,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취약업종 기업 구조조정은 주요 리스크 요인에서 제외됐다.

서베이 결과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 연준의 금리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는 단기(1년 이내)에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문제와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은 중기(1~3년 사이)리스크로 전문가들은 인식했다.

발생 가능성 측면에서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가장 높은 리스크로 나타났고, 이외에 세가지 리스크는 중간 정도로 인식했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 문제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영향력이 큰 리스크라고 지적했고,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은 중간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다고 인식했다.

향후 3년간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 서베이와 비교해 ‘높다’ 응답 비중이 40%에서 47%로 상승했다. ‘낮다’라는 응답 비중은 4%를 유지했다.

1년 이내에 금융시스템에 리스크가 현재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응답 비중이 51%에서 53%로 소폭 상승했고, ‘높다’는 비중은 13%를 유지했다.

1~3년 사이 금융시스템에서 리스크가 현재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응답 비중이 15%에서 21%로 상승했지만, ‘높다’는 비중은 38%에서 34%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