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MSD 10년 독점 무너뜨렸다
SK케미칼, MSD 10년 독점 무너뜨렸다
  • 김동준 기자
  • 승인 2017.10.0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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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백신 '스카이포스터' 시판 허가
전세계 두번째…백신 국산화 50% 넘어

다국적제약사 엠에스디(MSD)가 10년간 독점해왔던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 SK케미칼이 본격 진출한다.

SK케미칼은 자체 개발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9일 밝혔다.

SK케미칼은 지난달 29일자로 스카이조스터의 허가를 획득,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돌입하기로 했다. 백신 시판 전 품질을 다시 확인하는 국가출하승인 등을 거쳐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SK케미칼에 따르면 현재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 규모는 약 800억원, 전 세계 대상포진 백신 시장 규모는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데이터모니터 집계 기준 8천억원으로 집계된다. SK케미칼은 연내 스카이조스터를 국내에 출시하는 한편 세계시장 진출도 준비할 계획이다.

이번 허가로 MSD의 ‘조스타박스’가 독점하던 전세계 대상포진 백신 시장의 독점구도가 깨졌다. 특히 백신 국산화 5부 능선을 넘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대상포진 백신의 시판 허가로 우리나라는 필수예방접종 백신, 대테러 백신 등 전체 28종의 백신의 절반인 14종의 백신을 국내에서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게 됐다. 국내 백신 자급률이 처음으로 50%에 이른 것이다.

박만훈 SK케미칼 사장은 “세계 최초의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에 이어 또 하나의 세계적 백신이 국내 기술력으로 탄생했다”며 “향후 다양한 프리미엄 백신을 추가 개발해 백신 주권 확립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상포진은 신체에 잠복하던 수두 바이러스가 면역력 저하로 재활성화됨에 따라 발병한다. 발병하면 '수십 개의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의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신경통 등의 합병증 위험도 크다.

SK케미칼의 '스카이조스터'. 사진 / SK케미칼
SK케미칼의 '스카이조스터'. 사진 / SK케미칼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