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만료 앞둔 증권사 수장들… 증권업계 ‘인사태풍’ 예고
임기만료 앞둔 증권사 수장들… 증권업계 ‘인사태풍’ 예고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09.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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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내달 말 임시 주주총회서 신임 이사장 결정
연임 여부 결정 등 내년 상반기까지 인사·조직 체계 정비
여의도 증권가. (사진=신아일보DB)
여의도 증권가. (사진=신아일보DB)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여의도 증권업계에 ‘인사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이사장 선임을 위한 추가공모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연말께 임기가 끝나는 증권사 수장들 선임 작업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13일 이사장 후보 추가 공모 내용을 공고하고 오는 26일까지 지원 서류를 받는다. 거래소 신임 이사장은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내달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후보자를 추천하면 내달 말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이와 함께 다른 증권사 수장들도 대거 임기가 만료되면서 새 수장을 뽑는 작업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가장 먼저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 후임 선정 작업이 예상된다. 지난 2014년 8월 취임한 신 사장은 한 차례 연임까지 모두 3년 임기를 이달 초 이미 마쳤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증권업 전문가인 외부인사가 사장으로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신 사장을 비롯한 역대 사장 4명이 모두 다른 증권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에 조한홍 전 미래에셋증권 기업RM(고객관계관리) 부문 대표가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 임재택 전 아이엠투자증권 사장 등도 최근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또 오는 12월 임기가 끝나는 윤경은·전병조 KB증권 사장과 내년 1월에 임기를 마치는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등이 후임 선정을 앞두고 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내년 2월 임기가 끝나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아울러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등 대다수 증권사 사장들도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난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도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따라 이들 증권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현 CEO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거나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는 등 인사와 조직 체계 정비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총수체제를 갖춘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의 증권사들은 오너의 의지·신뢰나 그룹 인사 등과 맞물려 사장 인사가 진행된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경우 11년째 CEO로 활동하고 있다.

반면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오너 체제가 아닌 은행지주 산하 증권사는 지주사와 자회사들 전체 인사 흐름과 맥을 같이 해 사장 선임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옛 우리투자증권과 농협증권 간 통합 후 초대 CEO를 맡아 올해 연임했다. 올해 1월 합병법인으로 출범한 KB증권도 합병 전 KB투자증권 소속 전병조 사장과 현대증권의 윤경은 사장이 통합 후 각자 대표 체제를 맡고 있다.

이밖에 IBK투자증권은 이사회 후보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사장을 선임한다. 다만 IBK투자증권은 기획재정부가 51.8% 지분을 보유한 IBK기업은행의 자회사로 사장 선임은 모회사와 대주주인 정부의 영향권에 있다.

증권사 등을 회원사로 둔 금융투자협회 수장은 회원사들의 자율 투표 결과로 결정된다. 황영기 회장 역시 지난 2015년 초 증권사 등 회원사들의 투표에서 50.69%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경쟁 후보들을 제치고 선임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이사장 선임뿐 아니라 상당수 증권사 사장들 임기만료가 집중되면서 올해 말부터 증권가 CEO 인사시장이 활짝 열릴 것”이라며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다수의 사장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