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친박, 극우인사들이 지지하고 있잖나?"
5·9대선 첫 TV토론에서 양강을 형성중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원색 격돌했다.
안 후보는 13일 한국기자협회·SBS 초청으로 서울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서 "저를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다고 비판했는데 그건 국민에 대한 모독 아닌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문 후보는 "국민이 무슨 죄가 있나"라고 일축한 뒤, "자유한국당 사람들과 극우 논객들의 (안 후보) 지지는 짝사랑이라 치자. 그런데 국민의당에서 함께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맞받았다.
안 후보는 "제가 아니라고 (해서) 그렇게 정리되고 후보가 됐다"고 답하자, 문 후보는 "그건 안 후보 이야기고"라고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안 후보는 이에 "적폐세력이라고 한 것은 문 후보 이야기"라며 "문 후보가 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세력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반격했다.
문 후보는 "국민을 편 가르지 마시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안 후보는 "문 후보와 캠프에서 같이하는 정치세력 중에 박근혜 정부 탄생에 공이 있는 사람이 꽤 많다"며 "문 후보와 손을 잡으면 전부 죄가 사해지고, 저는 지지를 받으면 적폐세력이 되는 거냐"고 반문했다.
문 후보는 이에 "이번 국정농단 사건에 관여한 사람이 누가 있느냐"며 "그런 식으로 덮어씌우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반도 안보 위기를 놓고 후보들간 선 굵은 공방전이 이어졌다.
'미국이 북한에 대한 단독 군사행동에 돌입할 경우 어떡할 것이냐'는 공통 질문에 5당 후보들은 선제타격을 막아야 한다는 데 대체로 공감대를 나타내면서도 각론에 있어서는 뚜렷한 입장차를 보였다.
문 후보는 "미국 대통령에 전화해서 우리의 동의 없는 미국의 일방적 공격이 안된다며 선제공격을 보류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엔 국가비상사태를 가동하고, 북한에도 여러 채널을 가동해 미국의 선제타격에 빌미가 되는 도발의 중단을 요청하고 중국과도 공조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최우선으로 미국, 중국 정상과 통화하겠다"면서 "와튼스쿨 동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쟁은 절대 안 된다고 얘기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북한에 압력을 가하라고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 다음에 북한이 즉각 도발을 중지하라는 성명을 내고, 아울러 군사대응태세를 철저히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만약 선제타격이 이뤄지면 전군 비상경계태세를 내리고 전투 준비해야 한다. 국토수복작전에 즉각 돌입하도록 하겠다"고 전쟁불사론에 방점을 찍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미국이) 선제타격을 한다면 한미간 충분한 합의하에 모든 군사적 준비를 다 한 상태에서 해야 하고, 우리의 군사적 준비태세를 충분히 갖춰야 한다"고 답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 군사행동은 있을 수 없다"면서 "미·중 정상과 통화하겠다. 특사를 파견해서 한반도 평화 원칙을 설파하고, 국민 안전과 비상체제를 설파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