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조정국면 들어가면 역할론 부각될 수도
무소속 김종인 대선후보가 출마 선언 일주일만인 12일 대선 출마를 접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통합정부를 구성해 목전에 다가온 국가 위기를 극복해보겠다는 대선 후보로서의 제 노력은 오늘로 멈추겠다"고 대선포기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저의 호소는 늦었고 국민의 마음을 얻기에는 힘이 부족했다"며 "그러나 통합정부 구성을 통해서만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저의 생각은 역량 있는 후보가 앞장서 실현해 국민을 편안하게 해드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통합정부 구성을 당부했다.
그는 그러나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대통령 선거가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국민들께서는 지난 15년 간 이 나라를 패권적으로 운영해온 소수의 책임자들을 제외하곤 모두 힘을 합치라는 명령을 하고 계신다"며 거듭 반문연대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어 "그런 국민의 마음이 반영된 여론이 조성돼가고 있는 점은 다행이라고 여긴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급등세로 연출된 양강구도에 흡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제가 만든 비극이 지난 6개월간 온 나라를 멈춰 세웠다"면서 "이 땅에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도록 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는 후보를 지도자로 선택해야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 거듭 개헌을 주장했다.
김 후보의 대선 중도 포기는 안 후보의 급등세에 따라 안 후보가 독자노선을 완전히 구축, 반문연대 규합을 위한 자신의 역할론이 힘을 잃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양강구도가 형성된만큼 굳이 여타 후보나 세력과의 연대가 없어도 '자력'으로 당선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안 후보의 급등세가 꺾이고 조정국면에 들어갈 경우, 합종연횡 필요성이 다시 부각될 수도 있다.
김 후보가 이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돌고있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