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마케팅 나선 홍준표
보수 대권주자로 확실히 자리매김 하기위한 의도적인 도발인 동시에 지지율 반등을 노린 노이즈마케팅 차원이라는 지적이다.
홍 지사는 지난달 28일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더불어민주당 1등 하는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표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 바로 옆의 비서실장이 그 내용을 몰랐다면 (대통령) '감'이 안 된다"고 문 전 대표를 깎아내렸다.
또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서도 "2등 하는 사람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실형을 살고 나온 사람"이라고 불법정치자금으로 실형을 받은 안 지사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이에앞서 같은달 26일 페이스북에서는 "광화문 촛불시위의 목적은 박근혜 몰아내기"라며 "좌파단체와 극렬노조를 중심으로 한 그들은 일차적으로 국회의 정치적 탄핵을 끌어내는 데는 성공했다"고 촛불 민심을 비난했다. 홍 지사는 "이제 남은 것은 헌법재판소 압박"이라며 "민중혁명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고인이 되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잊은 홍 지사의 막말에 할 말을 잊게 된다"며 "인두겁을 썼다고 다 같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같은당 민병두 의원은 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홍 지사는 트럼프가 아닌 아베"라고 힐난했다.
민 의원은 5년 전 총선에서 홍 지사의 지역구(서울 동대문을)에 도전, 홍 지사의 5선을 저지한 인사다.
민 의원은 "이렇게 극단적인 증오의 감정을 동원한 아베식 정치를 하는 사람을 동원해서 흥행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보수의 장기간의 불행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홍 지사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한국당과 바른정당도 싸잡아 비판했다.
민 의원은 또 "항소심에서는 무죄가 나왔는데 최종심에서 만약 다시 뒤집어진다면 본인은 본인이 뇌물을 먹은 사람 아니냐"고 반문한 뒤, "그 분의 유죄를 확신하고 있다. 저는 상당히 믿을 수 있는 제보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의 좌충우돌 행보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후보를 찾지못하고 있는 보수진영에서는 홍 지사에 구미가 당기는 분위기다.
황교안 권한대행의 대권 도전 가능성도 여전히 살아있지만, 막상 박근혜 대통령이 헌재로부터 탄핵을 최종 선고받게 되면 박근혜 정권 2인자로서의 연대 책임론이 부각돼 실제 출마를 결심하기가 쉽지않다는 반론도 적지않다.
특히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마찬가지로 정치경험이 없는 황 대행이 막상 대권에 나설 경우, 사흘도 안돼 검증 공세에 고꾸라질 것이라는 비관론도 여전하다.
이때문에 홍 지사가 황 대행 보다 비교우위에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하지만 홍 지사 본인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만큼, 대선에 출마하더라도 이 문제로 두고두고 논란을 살 것이라는 지적이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