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연 4%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근간이 되는 신규 코픽스 금리가 지난 9월부터 석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0.04%포인트, 10월 0.06%포인트, 11월 0.1%포인트 등 석 달간 0.2%포인트가 올랐다. 우려되는 대목은 매월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코픽스에 연동된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세다.
신한은행에서 판매하는 코픽스 변동금리 대출은 지난 10월 말 연 2.9~4.2%에서 이달 16일 3.26~4.56%로 0.36%포인트 뛰었다.
KB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2.70~4.01%에서 2.96~4.27%로 올랐다. KEB하나은행은 2.80~4.00%에서 3.06~3.84%로, 우리은행은 2.85~4.15%에서 3.01~4.01%로 각각 최저 금리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4대 은행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은 이달 16일을 기준으로 평균 3.07~4.17%에 달한다.
여기서 최저 금리인 3.07%는 우대금리 요건을 대부분 충족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경우다. 통상의 경우 실제로 고객들이 받는 금리는 최저 금리보다 평균 0.2~0.3%포인트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에서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는 경우 일부 은행은 평균 3%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2월 코픽스 증가분과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분까지 반영하면 내년 1분기 안에 연 4%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동금리보다 금리가 높은 고정금리도 치솟고 있다. 4대 은행의 고정금리는 10월 말 평균 3.03~4.31%에서 지난 16일 3.50~4.62%로 껑충 뛰었다. 최저 금리를 기준으로 한 달여 만에 평균 0.5%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변동금리보다 배 가까이 금리가 올랐지만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다.
신한은행의 고정금리 비율은 지난 1월 말 36.6%에 불과했으나 8월 40%를 넘은 후 지난달 말 41.3%까지 올랐다.
특히 10월 고정금리 비율이 전월에 견줘 0.18%포인트 증가했으나 11월 들어서는 10월 증가분의 약 2배에 이르는 0.33%포인트 늘었다.
우리은행도 올 초 36.8%에서 11월 말 44.1%까지 고정금리 대출 비율이 치솟았다. 10월에는 0.8%포인트 상승했고, 11월에는 1.3%포인트 올라 전월 증가분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고정과 변동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6대 은행의 11월 주택담보대출은 3조1633억원으로, 성수기였던 10월보다 2901억원 늘었다. 비수기인 11월 증가액이 이사철인 10월보다 증가한 건 이례적이다.
실제로 은행권에서는 11월에만 8조8000억원의 가계대출이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통계를 작성한 2008년 이래 11월 증가분으로는 최대 규모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