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후보 5개 기업 '총력전' 준비
면세점 후보 5개 기업 '총력전' 준비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6.12.1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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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노리는 롯데·SK… 신세계·신라·현대는 '강남대전'

▲ 17일 발표 후 당분간 시내면세점이 추가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이번 기회가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다.ⓒ연합뉴스
서울 시내면세점 새 사업자 발표가 오는 17일로 예정된 가운데, 후보 기업들이 일전을 준비 중이다.

이번 발표 후 당분간 시내면세점이 추가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이번 기회가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다.

관세청은 대기업 몫 서울 시내면세점 3곳과 서울·부산·강원 지역의 중소·중견기업 사업장 3곳 등 총 6개 사업자를 선정한다.

심사는 15일부터 진행되며, 서울 대기업 면세점은 마지막 날인 17일 오후 업체별로 25분간 프레젠테이션(PT)과 질의응답에 임한다.

오후 1시 10분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시작으로 HDC신라면세점, 신세계디에프, SK네트웍스, 롯데면세점이 차례로 PT를 진행한다. 모두 대표이사들이 발표를 위해 맹연습 중이다. 결과는 당일 저녁 발표될 예정이다.

최대 관심사는 지난해 특허 재승인에 실패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이 다시 문을 열 수 있느냐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롯데와 SK그룹의 출연금이 시내면세점 추가 결정을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두 곳 모두 로비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롯데는 2015년도 매출 6112억원으로 국내 시내면세점 가운데 3위였던 월드타워점을 되살리지 못하면 타격이 크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 특허를 따내지 못하면 사실상 면세점 사업을 접어야 하는 처지다.

롯데는 특허를 획득하면 특허면적(매장+복도)이 1만1천411㎡인 월드타워점을 국내 최대 규모인 1만7천334㎡로 확장할 예정이다.

2014년 10월 월드타워몰로 이전하며 3000억여원을 투자해 면세점 내부를 리모델링했으며, 앞으로 5년간 2조3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공연·문화·체험·관광·쇼핑을 원스톱으로 경험할 수 있는 '관광쇼핑 복합단지 면세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최대 200m 높이의 음악분수 제작도 다시 추진한다.

이를 통해 강남권 관광을 활성화하고 강북과 강남을 잇는 문화관광 벨트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SK는 1200억 원을 투자해 약 3만9670㎡ 규모의 워커힐 리조트 스파를 2018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장인 170m 길이의 인피니티풀과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스파를 내세워 서울 유일의 복합 리조트 면세점으로 자리 잡겠다는 것이다.

리조트 스파 건설 등에 향후 5년간 6000억원이 투자되며 워커힐면세점은 총면적 1만8224㎡, 순수 매장면적 1만4313㎡ 규모로 확장된다.

롯데와 SK가 부활하면 나머지 한장을 티켓을 놓고 신세계면세점, HDC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싸우게 된다.

세 면세점은 강남권을 후보지로 내세웠다는 공통점도 있다. 잠실 롯데까지 포함하면 5개 기업 중 4곳이 강남이다.

신세계면세점은 반포 센트럴시티의 중앙부에 전체 면적 1만3500㎡ 규모로 조성한다.

신세계는 명동점이 신규 면세점 가운데 가장 빠르게 안착했다는 점도 강조할 예정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후보지로 내세웠다.

옛 한전 부지에 건설되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인접한 15층 건물로 이 중 1~6층 약 1만3000㎡(계약면적 기준) 공간을 면세점으로 꾸민다.

특히 삼성의 IT 기술을 대거 동원한 'IT 융복합 체험형 면세점'으로 젊은층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유일하게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 신규 사업자로, 무역센터점 3개층을 리모델링해 특허면적 1만4005㎡ 규모 면세점으로 조성한다.

현대백화점은 강남 지역 관광 인프라 개발 투자에 300억원, 지역 문화 육성 및 소외계층 지원 금액 200억원 등 500억원을 영업이익과 관계없이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