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술조사 57분 중 약 20분 가량 동석… 국토부 "조사관 부주의였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이 국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일 국토부가 박 사무장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할 때 여 상무가 전체 진술조사 57분 중 초기 19분47초 가량 동석했다.
특히 여 상무는 조사를 진행 당시 조현아 전 부사장을 두둔하며 유리한 방향으로 조사를 이끌고자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 상무는 사건 직후 직원들에게 최초 이메일 보고를 삭제하라고 지시하고 사무장과 다른 승무원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하는 등 사건 은폐·축소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 상무가 조사에 동석하게 된 배경은 대한항공을 봐주려 한 것이 아니라 조사관의 부주의였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에 출석해 "대한항공 임원이 사무장 조사에 동석한 것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며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서 장관은 "감사로 (국토부) 조사관과 대한항공 간 유착이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 만약 유착이 있었다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국토부는 서울서부지검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대한항공 임원 등의 조직적 증거 인멸 혐의나 조현아 전 부사장의 폭행 관련 내용을 전혀 언급하지 않아 조사를 부실하게 하고 '봐주기 조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
[사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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