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사무장 조사 때 임원 '조현아 두둔' 일색
대한항공 사무장 조사 때 임원 '조현아 두둔' 일색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4.12.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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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조사 57분 중 약 20분 가량 동석… 국토부 "조사관 부주의였다"

 
'땅콩 회항' 조현아 전 부사장 사태와 관련해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국토교통부에서 조사받을 당시 객실 담당인 여모 상무가 19분간 옆에서 진술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이 국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일 국토부가 박 사무장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할 때 여 상무가 전체 진술조사 57분 중 초기 19분47초 가량 동석했다.

특히 여 상무는 조사를 진행 당시 조현아 전 부사장을 두둔하며 유리한 방향으로 조사를 이끌고자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 상무는 사건 직후 직원들에게 최초 이메일 보고를 삭제하라고 지시하고 사무장과 다른 승무원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하는 등 사건 은폐·축소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 상무가 조사에 동석하게 된 배경은 대한항공을 봐주려 한 것이 아니라 조사관의 부주의였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에 출석해 "대한항공 임원이 사무장 조사에 동석한 것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며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서 장관은 "감사로 (국토부) 조사관과 대한항공 간 유착이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 만약 유착이 있었다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국토부는 서울서부지검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대한항공 임원 등의 조직적 증거 인멸 혐의나 조현아 전 부사장의 폭행 관련 내용을 전혀 언급하지 않아 조사를 부실하게 하고 '봐주기 조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
[사진=대한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