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룡 장군 마당극으로 고향 하동서 부활
정기룡 장군 마당극으로 고향 하동서 부활
  • 김종윤 기자
  • 승인 2014.09.1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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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일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서… 큰들, 창작극 무료 공연

▲ 임진왜란 7년 전쟁 동안 63전 63승이라는 불패의 신화를 이룩한 육지전의 명장 정기룡 장군이 400년 만에 큰들 창작극, 마당극 정기룡으로 고향 하동에서 부활한다.
[신아일보=하동/김종윤 기자] 임진왜란 7년 전쟁 동안 63전 63승이라는 불패의 신화를 이룩한 육지전의 명장 정기룡 장군이 400년 만에 고향 하동에서 부활한다.

경남 하동군은 오는 18~19일 이틀간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큰들문화예술센터(대표 전민규) 창작 신작 마당극 정기룡을 무료 공연한다고 밝혔다.

조선 중기 무신인 정기룡 장군(1562∼1622)은 하동군 금남면에서 태어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국란에서 나라를 구하는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선조실록에는 '정기룡 장군이 없었으면 영남을 지킬 수 없었고, 영남을 지키지 못했으면 조선이 없었을 것'이라 기록돼 있다. 바다에는 이순신, 육지에는 정기룡이라 일컬어 질 정도로 장군이 세운 공은 컸으나 아쉽게도 오늘날 장군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런 까닭으로 마당극 정기룡은 장군의 업적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우리 역사 속에 정기룡이라는 위대한 인물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데 의의를 두고 관객들의 눈과 귀를 유쾌한 질감으로 사로잡는다.

액자형식으로 구성된 마당극은 하동에 살고 있는 할매·할배가 금오산에 나들이를 갔다가 뜻밖에도 400년 전의 정기룡 장군을 만난다는 설정에서 시작된다.

장군은 무슨 사연이 있어 400년이 지난 지금 다시 금오산에 나타난 것일까? 드라마 보다 재미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정기룡 장군을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할매·할배는 하동에서 나고 자라 용맹한 장수로 성장한 정기룡 장군을 만나게 된다. 70평생을 장군을 모르고 살았던 할매·할배의 마음속에 비로소 장군이 자리하게 되고, 장군 또한 400년 만에 다시 찾은 고향 산천을 가슴에 품는다.

임경희 작가는 "장군에 대한 참고 자료가 부족해 창작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자유로운 상상을 할 수 있는 이점이 되기도 했다"며 "역사 인물극이 갖는 무게의 한계를 벗어나 유쾌하고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마당극을 즐길 수 있게 스토리텔링했다"고 밝혔다.

서른한 살 청년 장수의 젊은 기상에 맞게 작품은 시종일관 활력이 넘치고 경쾌하다. 섬진강 모래밭을 내달리고 금오산을 오르내리며 호연지기를 키우는 어린 정기룡의 모습은 유쾌하고 재기발랄하기 그지없다.

거기에 한바탕 시원한 웃음 속에 마당극이 갖는 시대정신과 감동도 놓치지 않는다. 전쟁이 발발하자 백성의 안전은 뒤로 한 채 제 살길부터 챙기는 관리들의 모습은 현 시대와 닮아있다.

장군이 익살과 용맹스러움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면 그의 아버지이자 스승이었던 형 정인룡은 정기룡에게 장수가 걸어야 할 길을 알려주는 것으로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진한 감동과 울림을 준다.

(재)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후원하는 2014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프로그램의 하나로 제작된 마당극 정기룡은 18일 오후 7시, 19일 오후 3시 공연되며 6세 이상이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그 외 자세한 사항은 하동군 문화관광실 시설운영관리담당(055-880-2384)나 큰들문화예술센터(742-0802)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