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일까지 ‘고창 청보리밭 축제’…“일교차 클 듯”
▲ 푸른 보리들이 바람에 넘실대는 고창 청보리밭 축제가 내달 11일까지 열린다.
푸르름이 가득한 고창의 들녘에 싱그러운 봄바람이 불어온다. 보리밭 사잇길을 걷다보면 살랑 부는 바람에 상쾌함이 감돈다.
전북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에 위치한 학원농장에는 100ha의 드넓은 대지에 푸른 보리들이 바람에 넘실댄다. 청보리 밭을 테마로 녹색관광을 선도하는 고창 청보리밭 축제가 지난 19일 그 막을 올렸다. 올해로 제11회를 맞이한 고창청보리밭 축제는 내달 11일까지 23일 간 열린다.
보리는 고창의 특산물로 주변에 자리한 푸른 산과 보리밭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이로 인해 이러한 장관을 찍으려는 사진작가들이 모여들면서 그들의 작품을 통해 알려지게 됐다. 관광객이 늘어나면서부터는 주민들의 협조로 청보리밭 축제를 개최해 고창의 대표적인 문화 행사로 자리잡게 됐다.
보리의 푸르름은 4월 말에서 5월 초가 되면 절정을 이룬다. 이 시기에 매년 청보리밭 축제가 열리고 있다. 2008년에는 농수산식품부에 의해 ‘최우수 농촌축제’로 선정된 바 있다. 매 축제기간마다 50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고 한다.
▲ 푸른 보리밭 옆엔 노랗게 핀 유채꽃도 있다.
이번 축제는 그동안 단순히 경관만 보여주던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바쁜 일상에 지쳐 있는 현대인에게 ‘녹색의 쉼터에서 잠시 쉴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고 활력을 충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축제를 준비했다.
주요 문화행사와 볼거리로는 인형극 ‘청보리밭 도깨비 이야기 길’, 열린체험 한마당 등이 주말공연으로 개최된다. 또 관광객의 신청곡과 사연을 방송하는 ‘청보리 방송국’도 운영된다.
또한 보리 및 보리새싹 전시관이 상설 운영되고, 진의종 전 국무총리의 유품(1층) 및 이학 여사의 전통자수 작품(2층)이 전시된 백민기념관이 관광객들에게 소개된다.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들도 마련됐다. 청보리 사잇길 자전거 타기, 승마체험, 망아지와 사진 찍기, 보릿골체험마당 등이다. 어린이날 기념행사로는 ‘키즈 페스티벌’과 소리놀이패 창극 ‘춘향스캔들’공연이 펼쳐진다. 또 내달 3일에는 고창지역 업체 (주)청맥이 개발한 보리커피 출시전과 바리스타 시연회도 열린다.
▲ 어린이들이 보리개떡을 만들고 있다.
체험행사로는 보리개떡, 보리빵, 보리커피 등 보리식품 시식회와 나무목걸이, 편백향 주머니, 보리새싹 강정 쿠키 떡볶이 만들기, 보리새싹 염색과 투호, 널뛰기, 굴렁쇠 등 전통놀이도 준비돼 있다.
또 청보리축제인 만큼 행사장 주변에서 판매하는 보리밥은 불티가 난다. 다른 잡곡은 들어가지 않고 온통 보리만 있는 ‘꽁보리밥’에 고추장을 착착 비벼 먹는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축제기간 중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날씨다. 이번 축제기간에는 대체로 구름 낀 날이 많겠으며 큰 일교차를 보일 전망이다.
▲ 제11회 고창 청보리밭축제 기간 날씨전망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축제 중반부인 28일(월) 고창군 공음면은 비가 온 뒤 갤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29일(화)부터 주말(3·4일)과 휴일(5·6일)까지는 구름 낀 날씨를 보이겠다. 여기에 일교차가 10℃ 이상으로 벌어지는 날이 많아 건강관리에 주의해야겠다.
케이웨더 예보팀 관계자는 “축제 중반부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7~12℃의 분포를 보이고 낮 최고기온은 대부분 22℃를 웃도는 따뜻한 날이 될 것”이라며 “큰 일교차로 인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예보했다.
케이웨더 예보팀 관계자는 “축제 중반부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7~12℃의 분포를 보이고 낮 최고기온은 대부분 22℃를 웃도는 따뜻한 날이 될 것”이라며 “큰 일교차로 인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예보했다.
청보리밭만 보고 가기가 서운하다면 붉은 자태를 자랑하는 선운산 동백숲과 고창읍성 철쭉꽃 밭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선운산 도립공원의 4월 볼거리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동백 숲이다. 1500년 고찰 선운사의 고즈넉한 정취 아래 4월부터 5월초까지 피는 동백의 붉은 자태는 봄맞이에 그만이다.
선운사 동구 밖에는 고창의 먹을거리로 유명한 풍천장어와 복분자주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줄지어 있어 상춘객들을 유혹한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탁자식, 바둑판식 등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이 산재해 있는 세계문화유산 고창 고인돌유적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탁자식, 바둑판식 등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이 산재해 있는 세계문화유산 고창 고인돌유적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창 고인돌유적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인돌이 한곳에 밀집된 곳으로 청동기 시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유적지다.
한편 축제 기간에는 토, 일요일 하루 10회씩 ‘고창읍성~고인돌유적지~청보리밭’ 구간의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고창터미널에서 청보리밭 축제장으로 가는 시내버스도 있다. 또한 이번 축제는 예정대로 5월 11일까지 계속되지만 ‘세월호 침몰 대참사’ 여파로 가무가 들어가는 행사는 일절 없앴다.
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kth1984@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