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창 풍류 오청취당 꿈’ 공연 펼쳐
‘임동창 풍류 오청취당 꿈’ 공연 펼쳐
  • 서산/이영채기자
  • 승인 2011.10.1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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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문화원, 부춘산 단군전 야외무대서
깊어가는 가을 밤, 역사적으로 발굴되지 않은 채 묻혀있는 여류 천재시인의 시를 주제로 클래식 째즈와 전통음악이 어울어지는 야외공연이 펼쳐져 관객의 큰 호응을 받었다.

지난 10일  서산문화원(원장 이준호)은 서산시 부춘산 단군전에 설치된 야외무대에서 18세기 여성시인 오청취당의 시와 21세기 풍류랑의 만남인  ‘임동창 풍류 오청취당 꿈 ’을 무대에 올렸다.

이날 '한지윤과 기린풍류'의 즉흥 살풀이 춤으로 시작으로, 타악 그룹 '동남풍'과 '피아노 임동창 앙상블' 공연 '오청취 당의 삶'에 대한 배재대 문희순 교수와 피아노 임동창의 대담,  청취당 시를 소리로 열창한 김동원, 신지, 송도영의 공연이 이어지며, 입장한 500여명의 관객을 매료시켰다.

오청취당(1704-1732)은 22세에 서산 음암으로 시집와 29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할 때까지 182수의 뛰어난 한시 작품을 남긴 여류시인으로 최근 높은 작품성이 새로이 주목받고 있으며, 배재대학교 문희순 박사(국어국문학, 여성한문학 전문가)가 우연한 기회에 경주 김씨 가문의 한 문집을 입수하게 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서산문화원은 오청취당의 문집을 바탕으로 오청취당의 삶과 문학세계를 연극으로 표현해 지역의 인물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고자 문화관광부 국비 지원을 이끌어내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

청취당의 실력은 당대 문장가들이 당대(唐代)의 문장가들과 견줘 비견할만하다고 했을 만큼 뛰어났다고 평했을 정도이며, 불행하게도 청취당은 한미한 신분에다 짧은 생애와 평생 불우한 삶 탓에 빛을 보지 못한 채 그대로 묻혀버렸다.

이준호 서산문화원장은 "서산지역에 전해지는 전통문화에 대한 계승발전을 위해서는 오청취당 시인처럼 세월속에 잊혀져가고 있는 자료들을 일반인들도 알 수 있도록 대내외적으로 그 가치를 알려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서산의 문화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