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석 달 만에 다시 악화…내수부진·수출둔화 우려↑
소비심리 석 달 만에 다시 악화…내수부진·수출둔화 우려↑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5.03.25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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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격전망지수 6p↑…'8개월 내 최대 폭' 상승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 우려에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 조치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 심리가 석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한국은행(한은)이 25일 발표한 '2025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 기간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4로 전월 대비 1.8포인트(p)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지난해 12월(88.2) 비상계엄으로 12.5p 급락한 CCSI는 올해 1월(91.2, +3.0p)과 2월(95.2, +4.0p) 두 달 연속 상승하다 다시 하락 전환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표 가운데 전월과 동일한 현재생활형편(87)과 현재경기판단(55)을 제외한 모든 지표가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은 1p 떨어진 92, 가계수입전망도 1p 하락한 96으로 나타났다. 소비지출전망은 2p 하락한 104로 집계됐다. 향후경기전망은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등으로 3p 하락한 70을 기록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내수 부진과 향후 수출 증가세 둔화 우려가 커지고 성장률 전망치도 낮아지면서 소비자들의 경기 전망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택가격전망지수(105)는 6p 올랐다. 이는 지난해 7월(+7p)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 비중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이 팀장은 "아파트 매매가격이 2월에 많이 올라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과 가계부채 관리 방안 등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어떻게 나타날지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금리수준전망지수(92)는 7p 떨어졌다. 2024년 1월(-8p)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2월과 같았다. 3년 후와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