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홍준표, 금주엔 '관망'… 내주 이후 저서 출간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여권 잠룡들이 행보 재개에 나선 모습이다. 윤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잠시 주춤했던 기세를 펴고, '조기대선 모드'로 전환될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안철수 의원·유승민 전 의원은 금주 보수 지지층을 겨냥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
책 출간을 통해 정계로 복귀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이는 지난 10일 부산에서 연 북 콘서트 이후 엿새 만의 공개 행보다. 한 전 대표 측은 불교·천주교계 예방 일정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등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일대를 찾은 데 이어 17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앞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앞다퉈 이 전 대통령을 예방한 바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8일 TK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우클릭' 행보를 거론하며 "(보수층) 빈집 털이를 막고 중원에서 이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 내기도 했다.

다만 일부 여권 대선주자들을 중심으로는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지지층을 의식한 '속도 조절'도 감지된다.
한 전 대표에 이어 저서 출간을 앞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 시장은 출간 시기를 다음 주 이후로 잡았다. 대개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의 책 출간은 일종의 '출사표'로 여겨진다.
구체적으로 홍 시장은 저서 '꿈은 이루어진다'의 출간 시기를 당초 오는 21일에서 탄핵 심판 선고 이후로 미뤘으며, 오 시장은 오는 24일 저서 '다시 성장이다'를 펴낼 예정이다.
이들은 윤 대통령 탄핵 선고가 예상되는 금주에는 공식 일정도 최소화하는 분위기다. 이들과 더불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역시 금주에는 공식 업무만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지지층의 결집을 고려해 헌재 선고 전까지는 공개 행보를 최소화하면서 헌재 선고 결과에 따라 운신의 폭을 확보해두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그간 헌재는 대통령 탄핵심판의 시급성을 고려해 변론 이후 2주 안에 결론을 내왔지만, 윤 대통령의 경우 2주가 훌쩍 넘은 상황이다. 헌재의 숙고가 길어지는 가운데, 조만간 날짜가 잡힌다면 정치권에서는 19~21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