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 개막'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리더십 재정비…기술·재무 인재보강
'주총시즌 개막'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리더십 재정비…기술·재무 인재보강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5.03.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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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 회장 사내이사 선임 불발…반도체 인력 보강
SK- 최 회장 재선임…에너지·화학, 국제관계 전문가 영입
현대차- 정 회장 재선임…창사이래 첫 여성 사내이사 탄생
LG- 구 회장 믿을맨 권봉석·하범종 재선임…회계분야 보강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각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각사]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등 4대그룹 총수들이 주주총회에서 리더십 재정비에 나선다. 사내이사에 재선임 또는 AI·반도체 등 최첨단 기술분야 인재를 영입, 불확실성에 대응한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14일 기아를 시작으로 주총시즌이 시작된다. 삼성전자는 19일, 현대차는 20일, LG전자는 25일, SK와 LG는 26일 정기주총을 개최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주총에서도 사내이사로 오르지 않는다. 최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사법리스크를 어느 정도 해소했지만 검찰의 상고로 대법원 판결이 남은 탓으로 보인다.

대신 삼성전자는 반도체 전문가들을 이사회에 대거 합류시킨다.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이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사외이사 후보엔 반도체 및 인공지능(AI)분야 석학인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올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주사 SK(주) 사내이사직을 이어가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한다.

SK(주)는 그룹 포트폴리오를 관리 중인 매니지먼트 전문가 강동수 SK PM부문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또 이관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과 정종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 에너지·화학과 국제관계 전문가를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정 교수는 SK(주)뿐만 아니라 그룹이 국제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주총시즌에 현대차·기아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또 현대차는 진은숙 ICT 담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1967년 현대차 설립 후 첫 여성 사내이사가 탄생한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는 김수이 전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 글로벌 사모투자 대표, 도진명 전 퀄컴 아시아 부회장, 벤자민 탄 전 싱가포르투자청 아시아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 3인을 올린다. 정관상 사업목적에 ‘수소사업과 기타 관련사업’도 추가해 수소사업에 힘을 싣는다. 기아는 송호성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김승준 재경본부장을 신규 선임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믿을 맨 권봉석 부회장과 하범종 사장을 재차 신임한다. 권봉석 부회장은 2014년 구 회장이 경영수업을 받을 당시 직속 상사로서 많은 조언을 건네면서 신뢰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 사장은 오랜 기간 그룹 총수일가 재산관리를 맡은 인물로 구 선대회장 사망 후 상속재산 분할 관련 실무를 총괄했다. 이들은 올해 주총에서 지주사 LG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LG는 회계분야 전문가인 정도진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경영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LG전자는 경영전락과 인사제도 전문가인 강성춘 서울대 교수를 사외이사진에 신규 내정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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