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말말말] "삼부토건, 일부 이해관계자 100억원대 이익 실현 부인 어려워"
[금융권 말말말] "삼부토건, 일부 이해관계자 100억원대 이익 실현 부인 어려워"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5.03.0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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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이민섭 기자)
이복현 금감원장이 2월27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이민섭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부토건 일부 이해관계자들의 100억원대 이상 이익 실현이 있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대한 이상거래 심리 결과를 넘겨받고 작년 9월부터 삼부토건 대주주 일가와 경영진의 주가조작 의혹 등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 참석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면서 당시 1000원대였던 주가는 같은 해 7월 장중 5500원까지 급등한 바 있다.

금감원은 주가가 급등했던 기간 주가조작 의심 거래 계좌에서 벌어들인 실현 차익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어떤 특정 팩트 하나만으로 불공정거래가 바로 성립된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라며 “광범위한 자금 확인과 계좌 간 연계성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원장은 기업회생절차에 착수한 홈플러스에 대해 “영업손실이 지속 발생하는 상황을 눈여겨 보고 있었고 최근 평가손익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이슈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유통업 특성상 다양한 부동산 자산이 있기 때문에 금융권 대규모 손실을 예상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은 상거래 채권과 관련한 정상적 업체들의 운영 등을 눈여겨 보고 있다”면서 “다행히 법원에서 상거래 채권과 관련해 영업을 할 수 있게 해줬지만 여전히 일부 거래업체의 대금 정산 문제가 있을 수 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특히 외상매출채권담보매출의 경우 정산 결제가 된다 해도 과거 태영건설 워크아웃, 티메프 사태 때처럼 이슈가 있을 것 같아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그는 증권사의 채권시장 공정거래 관행에 검사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증권사 랩·신탁 문제점이 채권시장 공정거래 관행 시리즈 1번이었다면 올 상반기에는 캡티브 영업과 관련된 문제점에 검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면서 “채권시장을 혼탁하게 하는 정상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