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다시 불거진 토평 2지구개발 공방
[기자수첩] 다시 불거진 토평 2지구개발 공방
  • 정원영 기자
  • 승인 2025.02.1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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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영 기자
정원영 기자

최근 구리시는 토평2지구 개발(토평벌)을 두고 전·현직 시장 간에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공방의 포문은 B 전 시장이 지난해 11월12일 현 시장의 시정에 잘못이 7가지나 된다고 지적하고 장문의 성명을 발표했다.

구리시는 21일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일단락 되는 듯 했으나, 3개월이 지난 이달 12일 B 전 시장은 ‘구리한강변 토평2지구(토평벌) 베드타운 만큼은 막아야 합니다’라는 긴급 보도 자료를 내고 구리시의회에서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B 전 시장의 2월 성명문의 요지는 토평벌에 산업단지(산단)를 유치해 구리시민에게 일자리를 보장해야 자족도시가 완성되고 베드타운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제시한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을 통해 산업단지를 충분히 유치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주장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가 주장한 산단유치와 개발방법을 구리시가 모를리 없다. 이는 자신과 함께 근무했던 공무원들에게 괜한 훈수를 둔다는 인상을 지울수 없다.

구리시는 토평벌에 산업입지법에 따라 첨단산업단지 유치를 위해 경기도와 숙의 중이고, 시행사인 LH와 6차례 실시한 ‘UCP(Urban Concept Planner) 자문회의’를 통해 토평벌에 세계적 수준의 수변경관도시, 미래첨단 기업도시, 일자리가 넘치는 자족도시 건설의 근간을 세우려는 개발방향과 특화계획도 함께 구상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또한, 구리도시공사에서 근거리에서 일(Work)하고, 거주(Live)하고, 놀(Play)수 있는 직주락(職住樂) 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스마트 그린시티 컨셉마스터플랜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추진하고 있어 그가 염려할 바는 아니라고 본다.

아무튼 B 전 시장의 두 차례 성명서 내용은 알맹이가 없는 공허한 메아리만 울리고 있어 측은지심마저 든다. B 전 시장은 구리시에서 다섯 차례 시장직을 지낸 구리시에서 나름 거물급 원로 정치인이다. 그가 지역 정가에서 신임을 잃게 된 이유는 토평벌에 집착했기 때문이라는 중론이다. 그도 그럴것이 토평벌에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를 세운다는 명목하에 시장직 재직 20여년 중 중후반기 십수년을 허송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정의 대부분을 GWDC에 쏟아 붓다가 결국 시장직까지 상실했다.

아무튼 토평벌은 B 전 시장에게는 치욕의 땅이다. 관선 포함 5차례의 영예로운 시장직에서 끌어내림을 당한 능욕의 땅이지 아닌가. 그가 GWDC 추진하면서 이를 성사하겠노라 48번에 달하는 투자유치를 했으나 땡전 한 푼 들어온 것 없고, 시민의 세금만 축낸 결과를 낳았다.

공자는 “청년 시절엔 여색을, 중년 시절엔 투쟁을, 노년 시절엔 탐욕을 경계해야 한다며 '군자삼계(君子三戒)'를 강조했다. 나이가 들수록 아집이 세지고 자기 생각이나 판단을 고집하는 경향이 강해지는데 혈기가 이미 쇠약한 탓에 판단력이 흐려질 우려가 있음을 경계한 것이다.

당초 GWDC 부당성을 지적했던 본 기자는 "진정 구리시발전과 20만 시민을 사랑 한다면 이제 노욕을 저버리시고, GWDC 사업에서 벗어나, 존경받는 정치 원로로서 남으시길 바랍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wonyoung5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