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스 경쟁력 입증…SSG닷컴, 첫 에비타 흑자
![이마트가 지난해 8월 선보인 '스타필드 마켓 죽전' 전경. [사진=이마트]](/news/photo/202502/2003907_1117949_1144.jpg)
이마트가 정용진 회장 승진 첫 해인 지난해 뚜렷한 실적 반등을 보였다.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대규모 회계상 비용에도 흑자를 거두며 본질적인 수익구조 개선을 이뤄냈다.
이마트는 1일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지난해 순매출 29조209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40억원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회계상 인식된 퇴직충당 부채와 희망퇴직보상금 등을 더한 2132억원의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상황에서도 거둔 성과다.
이마트가 통상임금 판결 직격탄을 맞은 이유는 많은 고용 인력과 높은 장기 근속자 비율 때문이다. 대형마트는 업태 특성상 타산업군 대비 직원 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업계 1위인 이마트는 경쟁사 대비 최대 2배 이상 많은 인력을 두고 있다. 실제 연결기준 이마트 종업원 수는 5만8500명에 이른다.
또한 대형마트 업태 특성상 긴 영업시간과 휴일영업으로 인해 초과근로 수당과 휴일수당 비중이 높다. 이번 통상임금 판결로 해당 수당이 퇴직충당 부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퇴직충당 부채 소급분은 일시에 반영했다. 올해부터는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영향이 미미해 올해 실적 개선 폭이 더욱 클 것”이라며 “본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에 더욱 집중해 실질적 성과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CI](/news/photo/202502/2003907_1117950_1439.jpg)
실제 관련 비용을 제외한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072억원 증가한 2603억원에 달한다. 이마트는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도 지난 1년간 진행한 강력한 쇄신과 혁신을 바탕으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고물가 시대에 ‘가격파격 선언’, ‘가격역주행’ 등 독보적인 가격리더십을 구축한 상시 최저가 정책과 ‘스타필드 마켓 죽전’ 등 고객관점의 공간 혁신으로 본업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며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낸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 등 차별화된 상품구성으로 성장하며 전체 실적반등을 이끄는 핵심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고객 수는 전년 대비 4.8% 늘었다. 매출은 59% 급증한 924억원, 매출은 5% 신장한 176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트레이더스는 올해 마곡점(2월)과 구월점(하반기) 신규 출점을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외형 확장과 시장 내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의 방문 고객 수는 지난해 8월 말 재개장 후 12월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매출 또한 같은 기간 29% 늘었다. 이외 지난해 리뉴얼한 4개 점포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올랐다.
![한 고객이 스타벅스에서 디카페인 커피를 주문해 즐기고 있다. [사진=SCK컴퍼니]](/news/photo/202502/2003907_1117952_1836.jpg)
이마트의 주요 자회사들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SSG닷컴은 효율적인 프로모션, 광고수익 증가 및 물류비 절감 등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연간 EBITDA(에비타, 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 첫 흑자(50억원)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345억원 개선된 수치로 온라인 사업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스타벅스 운영사인 SCK컴퍼니는 외형 성장과 운영효율화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 지난해 연간 매출 3조1001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초로 3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전년비 510억 증가한 1,908억원을 기록했다. 점포 수도 116개의 신규 점포를 포함해 사상 처음으로 2000개를 돌파했다.
스타필드 운영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전년 대비 613억원 증가한 773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거뒀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투숙률 상승에 힘입어 전년보다 3% 개선된 영업이익 415억원을 나타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연간 영업손익을 전년 대비 538억원을 개선하며 적자 규모를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