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고부가 제품에 힘입어 2년 연속 최대 매출을 경신했지만 전방 산업 수요 부진으로 영업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이노텍은 22일 '2024년 연간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이 21조2008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연간 영업이익은 7060억원으로 전년보다 15% 감소했고 순이익은 4493억원으로 20.5% 줄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고성능 카메라 모듈 등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로 연간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그러나 전기차·디스플레이 등 전방 산업 수요 부진, 광학 사업의 시장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조6268억원, 영업이익은 2479억원이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2.3%, 48.8% 줄었으나 전 분기보다는 16.6%, 90.1% 늘었다.
부문별로 광학솔루션 사업은 작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5조768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간 매출은 17조8001억원으로 전년보다 3% 증가했다. 기판소재사업은 작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38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10% 증가한 1조4600억원이었다.
TV 등 전방 수요 부진에 칩온필름(COF) 같은 디스플레이 제품군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모바일 신모델 공급 확대로 무선 주파수 시스템 인 패키지(RF-SiP) 등 반도체 기판 매출은 늘었다. 전장부품사업은 전기차 등 전방산업 수요 정체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74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2% 줄고 연간 매출도 1조9406억원으로 전년보다 2% 줄었다. 다만 차량 카메라 모듈을 제외한 전장부품 신규 수주 및 수주잔고는 2021년 이후 4년 연속 증가했다.
2024년 기준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27% 증가한 13조6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13조원을 넘었다. 신규 수주는 전년보다 20% 늘어난 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박지환 LG이노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으로 차량용 센싱·통신·조명 등 자율주행 핵심 부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최근 글로벌 빅테크향 제품 양산을 시작한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를 앞세워 인공지능(AI)·반도체 부품 신사업을 육성하는 등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생산지 재편 및 AI·디지털전환(DX)을 활용한 원가 경쟁력 제고 활동에 속도를 내는 한편 고객에 선행기술 선제안 확대, 핵심기술 경쟁 우위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수익 창출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5% 이상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