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당 두대표' 개혁신당, '사상 초유' 동시 최고위 개최
'한정당 두대표' 개혁신당, '사상 초유' 동시 최고위 개최
  • 배소현 기자
  • 승인 2025.01.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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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측, 허은아 당원소환 투표 24일부터 이틀간 진행키로
허은아 "사적 모임서 뭘 의결할 수 있나… 법적 조치 취할 것"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22일 각자 최고위원회의를 각기 다른 장소에서 개최하는 등 당 내홍 수준이 최고조로 치닫는 모양새다. 한 정당에서 동시에 두 개의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오전 조대원 최고위원, 정성영 정책위의장과 함께 국회 본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같은 시간 천하람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 이기인·전성균 최고위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했다.

앞서 천 원내대표는 전날 허 대표와 조 최고위원의 당원 소환 절차에 따라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허 대표 측은 절차적 위반 문제를 지적하며 원천 무효를 주장했다.

허 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당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며 "어제 긴급최고위를 개최했다고 주장하며 사실상 사적 모임을 소집했다. 나아가 당대표 직무정지를 의결했다고 발표한 후, 스스로 당대표 직무대행을 참칭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규탄했다.

반면 천 원내대표는 또 다른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 진성당원, 즉 으뜸당원의 과반 이상이 당원 소환을 청구할 정도의 상황이 됐다면 이 민주적 의사표출을 받아들이는 것 역시 개혁신당 모든 당직자의 의무"라며 "당원 소환 청구의 대상이 된 사람은 본인의 권한을 주장하면서 당원 소환 절차를 막거나 지연하려고 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천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 지도부는 이날 회의에서 허 대표와 조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소환 투표 일정을 결정하기도 했다. 투표는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진행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개혁신당 당헌상 으뜸 당원의 3분의 1 이상이 투표하고, 유효투표 과반수가 찬성할 경우 허 대표는 파면된다.

이와 관련해 허 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허 대표는 "(천 원내대표 측의) 사적 모임에서 어떤 걸 의결할 수 있는 것인가. 최고위라도 그게 의결됐다 할 수 있는가"라며 "당헌·당규 내에서 진행해야 하는데 기본적인 절차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법적 조치는 취할 것이다. 마무리를 빨리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ei0521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