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무안참사] 동일기종 부품 이상, 회항…"정상작동 불구 안전위한 결정"
[제주항공 무안참사] 동일기종 부품 이상, 회항…"정상작동 불구 안전위한 결정"
  • 우현명 기자
  • 승인 2024.12.30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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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7C101편, 랜딩기어 이상 발생…승객 21명 탑승 거부
송경훈 본부장 "지상센터 교신해 조치"…국토부 특별점검 실시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이 30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3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우현명 기자]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이 30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3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우현명 기자]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하루 만에 제주항공의 같은 기종이 또 랜딩기어에 이상이 생겨 회항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B737-800 기종)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제주항공은 즉각 이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 161명에게 랜딩기어 결함을 안내한 뒤 회항해 오전 7시 25분에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날 무안공항 사고 브리핑에서 이번 회항과 관련 “이륙 직후 랜딩기어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가 감지돼 지상에 있는 정비센터와 교신을 해 조치하고 정상작동이 됐다”며 “해당편 기장은 그럼에도 안전운항을 위해 김포공항으로 회항해 점검받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항공편 승객 21명은 불안감을 이유로 탑승을 포기했다. 나머지 승객들은 같은 기종의 대체 항공편을 이용해 다시 제주로 출발했다.

이날 회항한 항공편의 기종은 보잉의 B737-800으로 전날 참사가 벌어진 기종과 같다. 제주항공은 기단 41대 중 39대가 해당 기종으로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많은 수를 갖고 있다. 고장이 일어난 부품 또한 전날 참사에서도 결함이 있었던 부품이다. 전날 사고가 일어난 항공기는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채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착륙을 시도했다가 사고가 났다.

국토교통부는 B737-800 기종에 대해 전수 특별점검에 나섰다. 또한 사고기를 운용한 제주항공에 대해 강도 높은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기체 제작사인 보잉사와 함께 사고원인 등에 대한 합동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wisewoo@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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