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항공기 참사는 관제사가 '조류 이동 주의' 메시지를 보낸 후 6분 만에 일어났다. 조종사가 복행 후 재착륙을 시도했지만 결국 착륙 장치를 내리지 못한 채 동체로 미끄러지듯 착륙한 뒤 벽과 충돌했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오후 5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을 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는 이날 오전 9시3분 무안공항 활주로를 벗어나 울타리 벽에 최종 충돌했다. 사고 전 오전 8시54분에 관제탑의 착륙 허가가 있었고 조종사는 1차 착륙 시도를 했다. 그러나 8시57분에 관제탑의 '조류 이동 주의' 조언이 있었고 조종사는 8시59분에 국제 조난 무선 신호인 '메이데이'를 보낸 뒤 복행(復行)했다. 복행은 착륙하려고 내려오던 비행기가 착륙을 중지하고 다시 날아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복행했던 조종사는 3분이 채 지나지 않아 활주로로 돌아왔다. 항공기에선 랜딩기어(착륙 장치, 바퀴)가 나오지 않았다. 동체를 그대로 바닥에 마찰시키는 동체 착륙 방식으로 활주로에 미끄러져 들어온 비행기는 끝내 서지 못하고 활주로 끝부분 벽에 부딪혔다. 벽과 충돌한 비행기는 화염에 휩싸였고 결국 대부분 불에 탔다.
국토부 관계자는 "복행이 2~3분 사이 이뤄졌기 때문에 정확한 (복행) 시각은 자료 분석을 해서 확인이 가능하고 지금은 대략 3분 사이(메이데이 요청~최종 충돌)에 여러 가지 상황이 벌어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또 "랜딩기어가 내려졌는지 여부는 동영상에 일부 보이긴 한다(일부 확인할 수 있다)"며 "동영상으로는 안 내려온 것으로 보여지는데 시점이라든지 이런 건 정확하게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