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맥' 확보 한화에어로…1200조 방산시장 공략
'미국 인맥' 확보 한화에어로…1200조 방산시장 공략
  • 우현명 기자
  • 승인 2024.12.2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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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미군·국방부 출신 인재영입…방산협회 선임성과
김승연 회장, 트럼프1기 취임식 초청 인맥 활용 전략
(왼쪽부터)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지난 2022년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만찬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왼쪽부터)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지난 2022년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만찬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200조’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인맥 확보에 나섰다. 트럼프 1기 취임식에 유일하게 초청받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글로벌 인맥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29일 한화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미국 현지 인재인 마이클 쿨터 전 레오나르도 DRS 글로벌 법인 사장을 해외사업 총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에 앞서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법인인 한화디펜스USA가 미군 출신 마이클 스미스 전 록히드마틴 무인 해양시스템 부사장을 새 법인장으로 영입했다.

방산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쿨터 내정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포함해 한화그룹의 글로벌 방산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쿨터 내정자는 글로벌 법인 사장 겸 사업개발 부문 수석부사장을 역임했고 앞서 제너럴다이내믹스에서도 글로벌 사업개발 업무를 총괄했다.

특히 쿨터 내정자는 기업에 합류하기 전까지 미 국무부 정치군사담당 부차관보, 국방부 차관보 대행, 국방부 국제안보 담당 수석 부차관보 등 정부 핵심 보직을 수행했다. 해군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합동참모본부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 8월 영입된 스미스 법인장은 미 해군을 거쳐 록히드마틴,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스(HII), BAE시스템스 등에서 20년 이상 일한 항공우주 및 방위 산업 분야 전문가다.

한화 방산 계열사의 북미시장 확대를 위한 인사 영입은 성과로 이어졌다. 스미스 법인장은 최근 미국 방위산업협회(NDIA)의 이사회 멤버로 신규 선임돼 현지에서 미 정부·업계와 교류하고 있다. NDIA는 정기적인 행사를 통해 미 의회 및 국방부 고위 인사와 교류하는 등 회사의 목소리를 내는 창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1기 취임식에 초청받았던 김승연 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대외 환경 변화를 앞두고 미국 방산시장 진출에 본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트럼프 1기 취임식 당시엔 건강상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 멘토인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 재단 회장이 4개월 후 방한해 김 회장을 찾으면서 40년 우정을 과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으로 방산수출 기회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쿨터 대표 영입을 계기로 미국 등 글로벌 핵심 시장을 중심으로 육해공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 글로벌 초일류 방산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이 지출한 국방비는 9055억달러(약 1200조원)로 전 세계 국방비의 40.5%를 차지했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국방비 최대 지출국 15위 안에 든 나라의 국방비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wisewoo@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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