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연착륙 위해 금융·건설업계와 소통 지속"
금융사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2차 사업성 평가 결과 유의·부실우려에 해당하는 여신은 2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3분기말 기준 PF 대출 등 연체율은 지난 202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사들로부터 제출받은 재구조화·정리 계획에 따라 내년까지 16조원 규모 부실 사업장을 재구조화·정리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19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서울 중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 PF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앞서 금융사는 금융당국이 6월 확정한 새로운 PF 사업성 평가기준을 바탕으로 부실이 진행 중인 사업장에 대해 1차 사업성 평가를 완료했고, 9월말 기준 모든 사업장에 대한 2차 사업성 평가를 마쳤다.
2차 사업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전체 PF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210조4000억원으로 6월말과 비교해 6조1000억원 감소했다.
신규 추진된 PF 익스포져에 비해 사업완료와 재구조화·정리로 줄어든 익스포져가 더 많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또 유의·부실우려 여신은 전체 익스포져의 10.9% 수준인 2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말보다 4000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유의·부실우려 규모를 유형별로 살피면 토지담보대출이 13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브릿지론 4조8000억원 △본PF 4조6000억원 등 순이다.
금융업권별로는 상호금융이 10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저축은행 4조4000억원 △증권 3조8000억원 △여신전문금융사 2조7000억원 △보험 7000억원 △은행 4000억원 등이다.
금융권 PF 대출 등 연체율은 9월말 기준 3.51%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0.05%포인트(p) 하락한 수치로 2022년 6월말(0.66%p↓) 이후 처음 떨어졌다.
유의·부실우려 사업장 가운데 4조5000억원 규모가 올해 10월말까지 재구조화·정리됐다. 이는 금융사가 앞서 금융당국에 제출한 재구조화·정리계획(10월말 3조800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금융당국 및 관계기관은 9월말 기준 사업성 평가 결과 PF 대손충당금이 11조3000억원 적립됐지만 △자본비율 상승 △최저 규제비율 미충족 금융사 없음 등을 근거로 금융사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또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에 참여 중인 시행사의 경우도 대부분 매출 규모가 적은 영세업체로 확인되면서 이번 평가에 따른 건설사, 시행사에 대한 추가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PF 재구조화·정리가 주택공급 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재구조화·정리가 완료된 여신 중 주거사업장 여신은 2조8000억원으로 향후 약 3만5000호의 주택공급 촉진 효과가 기대된다”며 “잔여 사업장 정리가 원활히 진행될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로 약 10만4000호 주택공급 촉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당초 정부가 계획한 PF 연착륙 방향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금융·건설업계와 소통·조율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추가 필요사항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협의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