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은 15년 9개월 만에 최고가…"코스피, 분할 투자 접근해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18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또 인하했지만, 내년 기준금리 인하는 속도조절을 예고한 만큼 후폭풍은 거세질 전망이다.
당장 뉴욕증시는 올해 신고가를 기록에서 곤두박질쳤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을 비롯한 국내 증시와 원·달러 환율도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뉴욕증시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 전까지 올해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강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8일 종가 기준 4만3449.90으로 연초(1월3일 3만7715.04) 대비 15.20% 올랐다. 같은 기준 나스닥지수는 36.1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57% 뛰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도 상승세를 이어왔다.
비트코인은 코인베이스에서 1월2일 오전 9시 기준 4만4220.78달러에서 이달 18일 10만4972.78달러까지 137.38% 올랐다. 이더리움도 76% 상승했다.
하지만, 뉴욕증시와 가상자산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12월 FOMC 발표 후 급락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12월 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p) 낮은 4.25~4.50%로 조정했다.
다만, 내년 금리인하는 네 차례에서 두 차례로 속도조절을 시사했다. 이를 두고 이번 결정은 매파적인 금리인하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연준은 내년 금리 인하 폭이 0.50%포인트(p)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9월 예상됐던 인하 폭(1.00%p) 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된 수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금부터는 추가 인하에 대해 신중해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내년 예상 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진 것은 올해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수치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2.58% 내린 4만2326.87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10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3.56% 하락한 1만9392.69에,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2.95% 떨어진 6050.61에 거래를 마쳤다.
비트코인도 코인베이스에서 오전 8시 6분 기준 5.12% 하락한 10만504.02에, 이더리움은 5.44% 떨어진 3653.48에 거래됐다.
국내 증시도 하락 출발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3% 떨어진 2426.55에, 코스닥은 2.16% 하락한 682.53으로 개장했다.
특히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53.0원으로 개장했다. 이는 15년 9개월(2009년 3월16일 장중 1491.50원) 만에 최고가다.
이런 까닭에 산타 랠리로 이어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가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나오면서 미국 증시 급락과 원·달러 환율 급등 등이 발생했다”며 “이에 코스피는 2400 내외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출, 주주환원(금융 등) 업종을 중심으로 분할 투자하는 접근이 적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