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울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해제돼 신촌로터리부터 연세대 삼거리까지 일반 차량 통행이 전면 허용된다.
서울시는 내년 1월1일부터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을 해제한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지난 2014년 1월 서울시 최초로 조성된 보행자·대중교통 전용공간이다.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 삼거리까지 약 500m 구간으로 보도 폭 확대와 차로 축소, 광장 조성 등을 통해 보행 환경을 개선했다.
그러나 사업 시행 후 약 10년이 지나면서 코로나19와 소비 시장·교통 여건 변화, 경기 침체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근 상권과 지역 환경에 영향을 미쳐 신촌 상인과 거주민, 서대문구 등에서 꾸준히 해제 요청이 있었다.
서울시는 정책 결정에 앞서 작년부터 올해까지 현장 분석과 상권·교통 상황 모니터링, 시민 의견 수렴, 전문가 의견 청취 등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부족한 교통 수요 분산 효과와 상권 매출 하락 연관성 등이 확인돼 전용지구 지정 해제를 결정했다.
다만 보행 친화 정책에 대한 시민 요구를 반영해 지속적인 보행 친화 정책이 유지될 수 있도록 매주 일요일 '차 없는 거리 운영' 등 보완 대책을 추진한다.
원활한 교통 소통과 함께 대중교통 운행, 보도 이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통안전 시설 강화 △교통 소통 관리 △보행 친화 정책 시행 등도 보완한다.
신촌역 2·3번 출구 앞과 연세로 교차로 양방향 진입부 보·차도는 포장해 시인성을 높인다. 교차로 신호와 횡단보도를 추가하는 등 교통안전 시설도 강화한다. 사고 예방을 위해 앉음석과 볼라드, 석재화분을 설치한다.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서대문구는 약 6개월간 집중 모니터링을 통해 교통량과 속도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또 연세로에서 성산로 방향 좌회전 신호 시간을 연장하고 성산로 방향 꼬리물기를 예방하도록 도심 방향 신호와 과속 카메라도 설치한다.
모니터링 결과 교통 흐름에 문제가 발견되면 연세로 상행 방향 버스 정류장에는 버스베이(원활한 교통 흐름과 승객 승하차를 위해 도로 외 별도 조성된 공간) 설치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이번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해제는 2년에 걸친 다양한 검토 과정을 거쳐 고뇌 어린 결정 끝에 시행되는 만큼 해제 이후에도 교통 현장과 지역 상황에 맞춘 면밀한 관리 대책뿐만 아니라 보행 친화 정책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