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 하마평에 권영세·권성동·나경원 등 거론
민심 회복 '글쎄'… "계엄 책임 있는 사람 절대 안 돼"
탄핵 정국으로 인한 보수 궤멸 위기 속에서도 국민의힘은 여전히 친윤(친윤석열)계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모습이다.
차기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에서 탄핵 반대의 선봉장에 섰던 '친윤 핵심 중진 의원' 중심으로 후보자가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계엄 옹호·탄핵 반대' 이미지가 한층 선명해지면서 반성과 쇄신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여권에 따르면 비상대책위원장에 친윤계 권영세 의원과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탄핵 반대 당론을 주도한 나경원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원외로 범위를 넓히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김무성 전 대표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다만 의견은 '경험이 풍부한 당내 인사'로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전 대표 등 '외부인사'들이 당 혼란을 촉발했다는 불만의 목소리 등이 고려된 것이라고 한다.
특히 권 대행이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기 위해서라도 권 대행 단일체제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권 대행은 원내대표였던 2022년 7월에도 당시 당원권이 정지된 이준석 대표를 대신해 당을 운영한 바 있다.
그는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실시된 원내대표 경선에서 권 대행은 106표 중 72표를 득표했다.
권 대행에 표를 던진 의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소추 위원을 맡았던 경험이 이번 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유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권 대행이 아니더라도 현재 비대위원장 후보군이 모두 친윤(친윤석열)계 출신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당의 위기를 수습하고 민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우려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탄핵될 경우 조기 대선을 치러야하므로 '중도 확장성'이 있는 지도부를 내세워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친윤계와 탄핵 반대 중진은 안 된다는 당내 공개 반발도 있다.
조경태 의원은 전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탄핵을 반대하는 분이 비대위원장으로 앉았을 때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과연 우리 당이 승리할 수 있겠나"라며 '친윤 불가론'을 주장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1인 시위'를 하며 찬성을 독려한 김상욱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신임 비대위원장에 권영세, 나경원 등 친윤(친윤석열)계 중진 의원들은 적합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대통령과 가까웠던 사람, 대통령과 성향을 공유했던 사람 등 이번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절대 리더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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