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이를 통해 현지 전동화 흐름에 맞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홍콩증권거래소를 통해 베이징자동차(BAIC)와 함께 양사 합작사 베이징현대에 11억달러(약 1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차는 지난 2016년 24만9000대를 이후로 중국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감소하는 중이다. 올해는 10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41% 감소한 13만7300대를 판매했다.
로이터통신과 불룸버그 등 외신들은 현대차가 이번 합작사를 통해 판매 감소 상황에도 중국 현지 시장 맞춤형 제품들을 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와 BAIC는 양사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에 각각 5억4800만달러씩 모두 10억96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BAIC는 이번 투자가 베이징현대의 자본 안정성 유지와 신기술 및 신제품에 대한 투자를 위한 것이라며 "중국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더 많이 출시하고 국제 시장에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절반 이상이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차지했으나 현대차는 해당 모델들을 판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로이터는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의 통계를 인용해 올해 9월까지 베이징현대가 판매한 13만6460대 중 3만4179대는 수출됐고 현지에서 판매된 제품들은 대부분이 내연기관 차량이었다고 언급했다.
불룸버그는 이러한 현대차의 자본 투입이 중국 시장에서의 침체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한다고 설명했다.
불룸버그는 중국 내부의 빠른 전기차 전환과 BYD와 같은 국내 브랜드의 상승으로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의 판매와 이익이 타격을 받았는데 현대차가 이번 투자를 통해 부진을 되돌릴 수 있는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