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금감원)은 '2024년 9월말 국내은행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현황'을 29일 발표했다.
올해 9월말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은 0.53%로 전분기말(0.53%)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부실채권은 14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말 14조4000억원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그 중 기업여신은 11조7000억원이고 가계여신은 2조6000억원, 신용카드채권은 2000억원이었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2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말(27조1000억원) 대비 1000억원 증가했지만 부실채권도 1000억원 늘어나면서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87.4%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말(188.0%) 대비 0.6%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총대손충당금잔액을 부실채권으로 나눈 값으로 문제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를 의미한다.
2024년 3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5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6조4000억원 대비해 1조3000억원이 감소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3조7000억원으로 전분기(5조원) 대비 1조3000억원 줄었다. 그 중 대기업 신규부실은 4000억원으로 전분기 5000억원 대비해 1000억원 감소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3조3000억원으로 전분기(4조5000억원) 보다 1조2000억원 낮아졌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2000억원이다. 전분기 1조3000억원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3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5조원이었다. 전분기(5조4000억원)보다 4000억원 줄었다. 그 중 대손상각은 1조2000억원이고 매각은 1조8000억원이다.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는 9000억원이며 여신 정상화는 7000억원이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로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말과 유사한 0.65%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0.53%) 대비 0.12%p 상승한 수치였다.
대기업여신은 0.43%로 전분기말 0.44% 대비 0.01%p 하락했다. 전년 동기 0.39% 기록한 것과 비교해 0.04%p 상승했다.
중소기업여신은 0.78%로 나타났다. 전분기말(0.77%)보다 0.01%p 올랐다. 전년 동기(0.61%) 대비 0.17%p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중소법인(0.99%)은 전분기말(1.00%) 대비 0.01%p 하락했고 전년 동기(0.81%) 대비해 0.18%p 상승했다. 개인사업자여신(0.48%)은 전분기말(0.44%) 대비 0.04%p 올랐다. 전년 동기(0.33%)대비해서도 0.15%p 상승한 수치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말과 유사한 0.27%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0.25%) 대비 0.02%p 상승했다.
그 중 주택담보대출은 0.18%로 전분기말과 유사했다. 전년 동기(0.17%) 대비 0.01%p 상승한 수치였다. 기타 신용대출(0.53%)은 전분기말(0.54%) 대비 0.01%p 하락했으며 전년 동기 0.48% 보다 0.05%p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55%다. 전분기말(1.60%) 대비 0.05%p 하락했고 전년 동기(1.36%) 대비 0.19%p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9월말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은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감소했음에도 신규부실 규모도 줄면서 전분기말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기업여신 신규부실의 감소는 그동안 부실채권비율 상승 추세를 둔화시켰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전분기말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체율 상승 추세가 유지되고 있고 신규 부실채권 발생규모는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신용위험 증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향후 경기전망 등을 충분히 반영해 취약 부문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하도록 하는 등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계속해서 유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