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에 재학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배틀 토론을 펼치는 ‘국제대학생 자유통일 비정상회담’이 북한학의 산실인 경기대에서 열렸다.
‘비정상회담(非頂上會談)’이란 ‘정상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회담’이란 뜻으로, 국내 방송가에서 외국인 토크쇼로 화제를 모았다.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주최로 지난 9일 경기대 서울캠퍼스 본관 801호에서 열린 ‘비정상회담’에는 서울지역 5개국 유학생과 국내 대학생, 통일단체 회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 행사는 통일부와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에서 후원했다.
패널들은 토론에서 다양한 견해를 쏟아놓았는데, 현재 끝 간 데 없이 치닫고 있는 남북갈등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하며, 한반도 통일은 인류사회 전체에 큰 비전이라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
이날 헝가리 유학생 클리메시 에스터(여, 20)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사하듯, 한반도에서의 전쟁 발발은 국제전으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전 세계가 한반도에서의 남북갈등과 긴장 완화를 위해 힘을 쏟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러시아 유학생 밥긴 얀(남, 22)은 “북한의 전쟁 불사 발언은 전 세계에 중대한 위협이 되므로, 남한은 물론 국제 사회가 남북문제를 슬기롭게 풀고, 한반도 평화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유학생 요시즈미 타카노리(남, 23)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동북아시아의 안정뿐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와 협력을 위한 중요한 과제로, 통일 한반도는 군사적 갈등을 극복한 평화의 상징이자 새로운 경제 창출과 국제 협력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베냉공화국 유학생 호논 주레스(남, 28)는 “한반도 통일은 글로벌 차원의 협력과 청년들의 참여가 필요하며, 특히 유학생들이 한국과 세계를 잇는 가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탈북대학생 류성현(남, 25)은 “북한 주민의 인권 회복과 지속 가능한 평화, 경제 발전은 한반도의 통일을 통해 가능하므로, 이를 위해 국제 사회와 청년들의 참여와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송 회장은 인사말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와 통일의 중요성을 논의하는 데, 국제 사회가 나선다면 해법 마련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유학생들의 지혜와 용기가 모아져 평화로운 한반도의 미래가 펼쳐지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강진웅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축사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외국인유학생들의 간절한 마음은 우리 사회의 통일의지를 결집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하였고, 김동연 세계평화청년학생연합(YSP) 회장은 “대한민국 미래세대에서 통일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고 있어 안타깝다. 세계의 청년·대학생들과 함께 평화롭고 번영된 통일된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김흥광 NKL지식인연대 대표는 발제에서 “북한 주민의 해방과 비핵화를 위해서는 김정은 정권이 아닌 북한 주민들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통일의 메시지가 전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연합은 통일부 국고사업 일환으로 외국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자유통일 비정상회담, 분단현장체험 통일워크숍, 외교공관 주재원 대상 자유민주통일 심포지엄 등 각종 통일운동사업을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펼치는 동시에 한반도 안보 현실과 통일의 비전을 국제 사회에 널리 알려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