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킬'- '3D 던전앤파이터'…친숙한 캐릭터·새로운 스토리
'환세취호전' 온라인- 2.5D 최신 그래픽으로 재탄생한 '추억'
넥슨이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 게임쇼 '지스타 2024'에서 MOBA 배틀로얄, 3D 액션 RPG, 캐주얼 RPG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였다.
14일부터 운영되는 지스타 넥슨 부스에서는 '슈퍼바이브', '프로젝트 오버킬', '환세취호전 온라인',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각 게임의 시연은 PC와 모바일기기 중심으로 15분에서 30분 가량 진행됐다. 이번 체험기는 슈퍼바이브, 오버킬, 환세취호전 온라인의 장단점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슈퍼바이브- 지형지물·전략을 활용한 역동적 전투
슈퍼바이브는 연내 출시를 앞둔 MOBA 배틀로얄 게임이다. 4인 1팀의 10개 팀이 언덕·절벽·열차 등 게임 내 환경요소를 활용한 샌드박스 요소와 속도감 있는 전투를 탑 다운 뷰 형태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지스타 시연은 2인 1팀의 '듀오 모드'를 제공한다. 30분의 시연 시간 동안 14종의 헌터(캐릭터)를 즐길 수 있다.
슈퍼바이브 플레이의 첫 인상은 '여러 장르를 하나로 모은 게임'이다. 탑 다운 뷰 시점, 상점을 통한 구매-조합의 아이템 육성 방식, 게임 시작 시의 낙하지점 설정, 안전지대 등 평소 게임을 즐겼다면 익숙한 요소들이 담겼다. 슈퍼바이브는 이런 요소들을 전투 중심의 게임성에 결합해 게임이 '지루해질 구간'을 최소화 했다. 시간에 따라 좁아지는 안전지대와 부딪히면 즉사하는 '열차'와 절벽 등의 환경요소는 10개 팀의 지속적인 교전과 판단을 유도한다.
키보드 'WASD' 조작 방식은 진입 장벽을 낮췄다. 슈퍼바이브는 WASD로 이동, 마우스로 공격하는 조작 방식을 채택했다. 마우스로 이동, 타게팅, 공격, 핑 등 대부분의 조작을 해야 했던 기존 MOBA 장르 게임에 비해 조작 피로감과 난이도가 낮아졌다. 파밍, 안전구역 이동, 전투 등이 끊임없이 계속되는 상황을 마우스만으로 조작했다면 초당 수차례 마우스 클릭과 빠른 마우스 이동이 게임 플레이 내내 강요됐을텐데 키보드로 이동, 대쉬, 점프 등을 조작할 수 있어 마우스는 적을 조준하는 데 집중하면 돼 조작 피로를 덜 느끼게 한다.
다만 여러 요소를 하나로 모은 점이 또다른 진입 장벽으로 작동할 우려도 든다. 캐릭터 스킬, 아이템 조합, 몬스터가 떨어뜨리는 아이템 정보, 절벽과 열차 등 즉사 구간 등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으면 게임 플레이에 있어 불리하기 때문에 '공부'가 강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튜토리얼을 통해 각각의 요소들을 충분히 숙달할 수 있도록 한다면 익숙하지만 새롭고 지겨울 틈이 없는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 오버킬- 친숙한 캐릭터와 새로운 이야기
프로젝트 오버킬은 원작 '던전앤파이터'의 횡스크롤 액션성과 세계관을 이어가는 3D 액션 RPG다.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의 14년 전 과거 시점을 배경으로 횡스크롤, 종방향, 탑 다운 뷰, 쿼터뷰 등 다양한 시점 변화로 다채로운 액션을 보여준다. 이번 시연은 '웨펀마스터'와 '넨마스터' 2종의 캐릭터로 스토리를 따라 7개의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시나리오 던전'과 2개의 '정예 던전' 모드를 체험할 수 있다.
오버킬의 첫 인상은 '던파 프리퀄'이다. 원작의 14년 전을 배경으로 해 '하늘성', '레미디오스 교단' 등 원작을 플레이 했던 사람이라면 친숙한 배경에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직업과 스킬 등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원작 스토리를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이야기를 그려 '던파 유니버스' 확장을 느끼게 한다.
원작의 횡스크롤 조작, 마을과 던전의 이분화 요소를 채택하면서도 가드, 반격, 무력화, EX 스킬 등 새로운 요소도 담아냈다. 캐릭터별 고유의 가드 스킬과 정예·보스 몬스터의 무력화-EX스킬 발동 구조는 RPG이면서도 격투 게임을 플레이하는 느낌을 준다. 또 환경에 따른 시점 전환은 X축 위주로 평면적이었던 원작을 뛰어넘은 액션을 보여준다.
이번 지스타에서 최초 공개되는 만큼 아쉬운 요소도 몇가지 보였다. 우선 이번 시연에서 제공되는 웨펀마스터와 넨마스터는 검과 넨(기)·주먹 등 사용하는 무기가 전혀 다름에도 타격감이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았다. 또 적의 원거리 공격 착탄점이 표시 되지 않는 등 가시성이 부족한 점도 있었다. 이번 시연을 통해 이런 단점들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개선해 던전앤파이터 IP 성공기를 다시 한 번 기록하기를 기대한다.
◇환세취호전 온라인- 최신 그래픽으로 만나는 추억
환세취호전 온라인은 90년대 인기 고전 게임 '환세취호전'을 재해석한 캐주얼 RPG다. '아타호·스마슈·린샹' 등 원작 대표 캐릭터를 다시 만날 수 있다. 이번 지스타 시연에선 필드 보스 '데드드래곤' 소탕, '먹기대회·무투대회' 등 원작 속 미니 게임 등을 플레이할 수 있다.
환세취호전 온라인을 플레이 하면서 입가에 작은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아재개그·썰렁개그'로 불리는 특유의 개그 코드 등 원작 감성과 기존 파티 조합 턴제 전투를 캐릭터 교체 플레이로 구현한 전투, 도트풍 2.5D 그래픽 등 최신화를 동시에 이뤘기 때문이다. 필드 보스 데드드래곤, 미니게임 '먹기대회·무투대회'와 '원작 체험' 등을 통해 과거 환세취호전의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그러면서도 퀘스트 추적, 맵 이동, 자동 전투 등 자동 플레이 요소로 고전 게임 특유의 '육성 노가다'를 편하게 만들었다.
다만 환세취호전 온라인 역시 이번이 최초 공개인 만큼 아쉬운 점도 남았다. 원작 재현에 공을 들인 탓에 상하좌우 4방향으로 밖에 움직일 수 없다는 점과 계정 일괄 육성이 아닌 각 캐릭터별 육성 구조 등이다. 특히 캐릭터 육성은 레벨·스킬·아이템 등 모든 요소가 개별로 작용돼 플레이타임을 억지로 늘리려는 듯한 느낌을 준다. 게임 내에서 원작 플레이를 지원하는 만큼 이러한 점을 개선한다면 환세취호전 올드 팬과 신규 팬을 사로잡는 게임이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