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리, 미국 대규모 투자불구…IRA축소 리스크 확대
SK온이 창사 이래 첫 흑자(3분기)를 기록했지만 흑자 기조 유지에는 노란불이 켜졌다.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도날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의 위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3분기 매출액 1조4308억원, 영업익이 240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12분기 만에 영업손실 고리를 끊어냈다. 하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첨단제조세액공제액(AMPC)을 빼면 여전히 적자를 면하지 못한 상황이다. SK온의 3분기 AMPC 규모는 608억원으로 이를 제외할 경우 사실상 368억원의 영업손실을 보게 된다.
SK온은 AMPC 수혜금을 확대를 위해 올해 4분기부터 내년까지 미국 현지에서 다수의 합작법인과 공장 가동을 계획 중이다.
또한 SK온은 포드와 각각 5조1000억원씩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내년 켄터키 1공장과 테네시 공장을 동시 가동할 예정이다.
하지만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양산 시점이 수정될 것으로 전망돼 향후 프로젝트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시민으로부터 걷어들인 세금을 가지고 미국 기업이 아닌 다른 국가 기업들에게 보조금을 퍼준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AMPC 조항은 어떤 형태로든 건드리게 될 것"이라며 "AMPC 정책이 유지된다고 해도 그 효과는 현저히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SK온 측은 미국 대선 직전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IRA에 부정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더라도 IRA 전면 폐지는 어려울 것"이라며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탈(脫)중국 공급망 개편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흐름은 지속될 것이다. 미국 내 투자와 현지 생산 능력을 강화해 중국산 배터리 대비 경쟁 우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SK온은 트럼프 당선 여부와 상관 없이 미국 투자 지속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