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내리고 대출 올리고' 은행 예대금리차 두 달째 확대
'예금 내리고 대출 올리고' 은행 예대금리차 두 달째 확대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4.11.0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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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1.05%p 시중은행 중 가장 커…전북은행 무려 5.00%p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에도 은행권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는 두 달 연속 확대됐다.

금융당국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대출 금리는 올렸지만 시장금리 하락 명분으로 예금 금리는 낮췄기 때문이다.
 
3일 은행연합회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실제로 취급된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 등) 제외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0.43∼1.05%포인트(p)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 예대금리차(1.05%p)가 가장 컸다. 이어 KB국민(0.98%p)·하나(0.68%p)·신한(0.53%p)·우리(0.43%p) 등의 순이었다.

전체 19개 은행으로 확대하면 전북은행 예대금리차는 무려 5.00%p에 달했다. 다음으로 광주은행(2.60%p), 한국씨티은행(2.25%p), 토스뱅크(1.81%p), 카카오뱅크(1.72%p) 등이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은행권 예대금리차가 커진 배경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한국은행(한은) 금리 인하 기대에 시장금리가 떨어졌지만 금융당국 가계대출 강화 조치에 은행들이 여러 차례 대출 가산금리를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월 이후 예대금리차 확대는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달 11일 한은이 실제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며 NH농협·우리·하나·SC제일은행이 일제히 정기예금 등 수신(예금) 상품 금리를 낮췄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연 3.35∼3.55%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다음 날인 지난달 12일(3.15∼3.80%)과 비교하면 3주 만에 하단이 0.20%p, 상단이 0.25%p 낮아졌다.

실제 농협은행은 지난달 23일 거치식 예금 5종 금리를 0.25∼0.4%p, 적립식 예금 11종 금리를 0.25∼0.55%p 인하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23일과 이달 1일 적금 상품 금리를 0.2%p씩 내렸다.

하나은행 역시 1일부터 수신 상품 11종의 기본 금리를 0.05∼0.25%p 낮췄다.

SC제일은행과 토스뱅크도 지난 1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각각 최대 0.8%p, 0.3%p 인하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