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 승진…형 정지선과 공동경영 지속
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 승진…형 정지선과 공동경영 지속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10.3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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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그룹 2025년 임원인사…키워드 '책임경영·성과'
강한 리더십 기반 사업역량 강화·신성장동력 확보 차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과 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오른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과 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오른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 오너 2세인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가 회장으로 승진한다. 부회장 타이틀을 단 지 12년 만이다. 또 그룹 부회장직은 유지하면서 형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공동경영체제를 이어간다.

현대백화점그룹은 31일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정교선 회장은 2009년부터 현대백화점과 함께 그룹 양대 축인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이번에 회장 자리에 올라섰다.

그룹은 정교선 대표의 회장 승진에 대해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홈쇼핑 업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고 현대홈쇼핑의 성장 둔화도 지속되고 있다. 그만큼 기존 사업의 역량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그룹은 정교선 부회장의 경력과 함께 전문성에서 발현되는 통찰력 및 추진력의 강력한 리더십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사로 정교선 회장은 홈쇼핑의 장기적 성장전략 구상과 추진에 매진할 방침이다. 전문경영인은 중·단기적 사업 전략에 대한 계획 및 추진에 나선다.

다만 정교선 회장의 그룹 부회장직에는 변동이 없다. 그룹은 지난해 11월 출범한 단일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중심으로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공동경영을 한다고 밝혔다.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은 기존처럼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힘쓸 예정이다.

그룹은 더불어 ‘안정 기조 속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 추구’를 키워드로 일부 계열사의 대표만 신규 선임했다. 현대면세점 새 대표에는 박장서 영업본부장이 내정됐다. 박 대표는 1992년부터 33년째 국내 면세점 영업을 담당해온 전문가로 2020년 그룹에 합류했다. 현대L&C 새 대표에는 이진원 현대그린푸드 푸드서비스사업본부장이 발탁됐다. 이 대표는 그룹 주요 계열사 재경을 총괄한 인물로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풍부한 경험이 장점이다. 지누스는 정백재 현대L&C 대표가 진두지휘한다. 정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노하우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이지웰은 이번에 승진한 박종선 상품운영본부장이 대표다. 박 대표는 온라인몰 운영·마케팅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룹은 또 성과에 기반한 승진인사도 냈다. 우선 김창섭 현대백화점 영업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김 부사장은 더현대 서울 출점, 커넥트 현대 부산 오픈 등을 주도했다. 김성일 현대퓨처넷 대표도 부사장으로 한 단계 진급했다. 김 대표는 그룹 차원의 디지털전환(DT)과 현대IT&E 합병 이후 조직 안정화에 기여했다. 이희준 현대바이오랜드 대표는 헬스케어 사업 확장 성과를 거두면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주력 계열사 대표들이 교체된 만큼 올해는 국내외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감안해 주요 계열사 대표들을 전원 유임시켰다. 불황 속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 및 혁신에 매진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일부 필요한 경우 대표를 교체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전문성과 추진력, 잠재력을 보유한 미래 지향형 인재를 임원으로 신규 선임해 그룹 지속 성장에 필요한 변화와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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