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발굴된 한국 뿔공룡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를 소재로 한 연극
환경 문제를 창의적인 상상력으로 풀어내는 새로운 접근법 제시
상상하는 건 뭐든, 심지어 포크레인도 공룡으로 변신
한때 고요했던 화성의 대지 위에 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연극 <꼬마공룡 플라톱스>는 경기도 화성에서 발견된 한국 뿔공룡,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를 소재로 1억 2천만 년 전 이 땅에 숨겨진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은 ㈜극단민들레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 ‘지역대표 예술단체’로 선정된 후 새롭게 창작한 첫 작품으로, 지역의 정체성과 환경을 주제로 지역 관객뿐 아니라 더 넓은 세계에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황다한 박사팀이 화성의 지층에서 다양한 공룡 화석을 발굴하면서부터다. 그들이 이 땅에서 발견한 것은 1억 년 이상 이곳에 묻혀 있던 신비로운 생명체의 흔적. 하지만 화성 땅에 남겨진 것은 고대 생물의 흔적이 아니다. 거대한 숲과 강이 펼쳐졌을 이 땅은 수많은 생명체가 공존했던 환경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화성 지층에서 발견되는 것은 공룡 화석만이 아닌, 버려진 비닐과 플라스틱 조각들이다. 이 무수한 조각이 모여 ‘꼬마공룡 플라톱스’라는 작은 생명체가 탄생하고, 관객은 이 신비한 공룡과 함께 공룡 세계를 탐험하게 된다.
플라스틱 조각에서 탄생한 플라톱스는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를 모티브로 만든 독창적 캐릭터로, 어린아이 같은 호기심과 모험심을 가진 존재다. 그는 관객을 미지의 공룡 세계로 안내하며, 생명과 환경의 소중함을 전하는 희망의 상징이자 영감을 주는 아이콘으로 그려진다.
연극의 무대인 민들레연극마을 공룡발굴터는 실제 발굴 현장을 방불케 하며, 버려진 비닐과 폐플라스틱, 심지어는 포크레인이 공룡으로 변신하는 독창적인 연출이 특히 눈에 띈다. 오브제극과 그림자극이 어우러져 무대 위의 모든 것이 공룡으로 변신하며 관객의 상상력을 최고조로 이끈다. 배우가 던지는 단서를 따라 관객도 공룡 발굴단이 되어 상상의 모험을 이어 나간다.
연극은 탐욕과 경쟁이 공룡을 멸종으로 이끌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지구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이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깊은 감동과 성찰을 안겨주며, 우리가 미래를 위해 무엇을 지켜야 할지 고민하게 한다.
공연 전후로 관객들이 자신만의 공룡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다양한 활동도 마련돼 있다. 공룡 그림 그리기와 공룡빵 맛보기 등 즐길 거리는 어린이들이 공룡의 세계를 보다 가깝고 실감 나게 체험하도록 돕는다. 이번 공연은 공룡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한 아이들에게 꿈과 환상을 현실로 만드는 마법 같은 시간이 될 것이다.
<꼬마공룡 플라톱스>는 11월 2일부터 12월 7일까지 매주 목·금요일 오전 11시, 토요일 오후 2시에 민들레연극마을 공룡발굴터에서 펼쳐진다. 예매는 네이버 예약 또는 ㈜극단민들레를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