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펫보험’ 경쟁 격화…시장 확대 기대감↑
손보사 ‘펫보험’ 경쟁 격화…시장 확대 기대감↑
  • 권이민수 기자
  • 승인 2024.10.3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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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비 표준화 등 제도 개선 필수...수의업계 "인간의료와 달라 기계적 접근 어려워"
(사진=노원구)
(사진=노원구)

최근 손해보험사(손보사)들의 반려동물보험(펫보험) 점유율 싸움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지만, 펫보험 본격 활성화를 위해서는 진료비 표준화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대해 수의업계는 "동물의료는 인간의료와 시장 자체가 달라 기계적인 접근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카카오페이에 이어 11월말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와 KB손해보험,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이 참여할 예정이고 삼성화재도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각 손보사에서는 상품을 개정하고 새로운 보장 담보를 개발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선 모양새다. 

KB손해보험은 10월초 'KB금쪽같은 펫보험' 상품을 개정했다. 반려동물 3대 주요 질환 보장 금액을 2배로 늘리고 노령견을 위한 백내장·녹내장 수술비와 특정 재활치료 보장, 반려동물 장례비용 지원금 등을 신설했다. 특히 반려동물 장례비용 지원금 경우 손해보험협회로부터 배타적 사용권 6개월을 획득하기도 했다.

DB손해보험은 7월 펫블리보험 상품을 개정해 피부 및 치과 질환 등 반려동물 다빈도 질환 대한 보장을 확대했다. 기존 면책이었던 치과치료와 아포퀠 등 특정피부약물치료도 특약 가입 시 보상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삼성화재는 착!한펫 서비스를 리뉴얼 오픈하며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 건강체크 등 서비스를 강화했다. 주변 동물병원 주요 진료항목, 진료비 등을 비교해 주고 인공지능(AI) 건강체크 정보를 제공한다.
 
카카오페이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합류하지 않은 메리츠화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품 개정 중이라는 입장이다.

 네이버페이는 출시 시점에 참여할 예정이고 추후 특정 시점에 카카오페이에도 합류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손보사들의 노력에도 아직 국내 펫보험 가입률은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펫보험 가입률은 약 1.7%로 집계됐다. 이는 스웨덴 40%와 영국 25%, 미국 2.5%인 것을 감안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이 크게 확대된 것에 비해 펫보험 시장의 성장이 더딘 것은 동물병원 의료비 수가 표준화 등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탓"이라며 "상품 개발과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손보사들이 적극 펫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홍보도 하고 있어 미미하긴 해도 가입률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반면 수의업계는 단순한 접근으로 동물병원 의료비 수가 표준화를 이루는 건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한수의사회 관계자는 "동물의료시스템은 애초에 공공성을 갖춘 인간의료시스템과 구조가 다른 100% 민간 시장이고 반려동물은 인간과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기에 기계적인 접근은 불가하다"며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와 보험업계, 수의업계간 긴밀한 소통을 통한 법과 제도의 개선이 먼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mins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