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어지는 디스플레이'상용화 앞당긴다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상용화 앞당긴다
  • 정미자기자
  • 승인 2010.10.2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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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투명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 필름 기판 개발

고온에서도 열팽창이 작아 디스플레이와 태양전지 등의 소자 제작에 적합한 투명한 유리섬유직물 강화 플라스틱 필름 기판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24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카이스트(KAIST) 배병수 교수 연구팀이 자유자재로 휘거나 구부릴 수 있는(flexible) 디스플레이와 태양전지 제작에 필요한 열팽창이 작은(13ppm/oC 이하) 투명한 유리섬유직물 강화 플라스틱 필름 기판을 개발했다.

배 교수팀이 개발한 투명 플라스틱 필름 기판은 유리섬유직물로 보강돼 유리의 열팽창계수(9ppm/oC)에 가까운 낮은 열팽창계수(13ppm/oC)를 갖고, 내열성이 우수한 하이브리드 소재를 이용해 높은 온도(250℃ 이상)에서도 디스플레이와 태양전지 등의 소자를 제작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차세대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자유자재로 휘거나 구부릴 수 있는 디스플레이 및 미래 생활형 태양전지 개발이나 플라스틱의 특성(큰 열팽창과 낮은 내열성)으로 다양하게 사용되지 못했던 응용분야에 다각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사용돼온 플라스틱 필름은 온도가 올라가면 열팽창이 점점 커져 기판 위에 디스플레이나 태양전지를 제작하기 어려웠다.

배 교수팀은 유리섬유직물과 굴절률이 똑같은 특수한 하이브리드소재 수지를 직접 제작해 이를 유리섬유직물에 함침시켜 투명한 플라스틱 필름 기판을 개발한 것으로, 유리섬유직물과 함침된 하이브리드재료의 굴절률이 정확히 일치하면 육안으로 전혀 차이를 느낄 수 없어 투명하게 되는 원리를 이용했다.


특히 LCD나 아몰레드(AMOLED)에 사용되는 휘어지는(flexible) 산화물 박막 트랜지스터(TFT)와 박막 태양전지를 직접 제작해 응용 가능성을 높였다.


배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투명 유리섬유직물 강화 플라스틱 기판은 성능도 우수하지만 가격도 저렴하면서 손쉽게 제작할 수 있어, 유리 기판을 대체해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나 태양전지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핵심기술"이라며 "앞으로 국내외 산업체, 연구소, 대학들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다양한 소자들을 제작해 기술의 우수성을 검증 받고 활용성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배 교수팀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선도연구센터(ERC)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고, 연구결과는 재료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표지논문(10월25일)에 선정됐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