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메시지 내놓을거냐' 질문엔 "고생하셨습니다" 말아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의 4주기’(10월25일)를 앞두고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 행사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21일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열린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 함께 희망을 열다 미래를 열다’ 행사에 자리했다.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의 의료기부로 시작된 소아암·희귀질환 사업은 올해 출범 4년째다. 소아암·희귀질환 사업단은 치료와 연구 등 4년간의 성과를 공유하면서 환아와 가족, 그리고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의료진 모두의 노고를 위로하고 미래를 향한 희망과 용기를 북돋우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2시2분경 홍 전 관장과 함께 행사장에 입장해 맨 앞줄에 앉아 환아들의 주제 토크, 기념공연 등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또 환아들과 기념촬영 타임엔 홍 전 관장과 함께 무대에 올라 밝게 웃으면서 환아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다만 이 회장은 행사를 마친 후 ‘소감 및 취임 2주년 관련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고생하셨습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재용 회장과 홍 전 관장이 이 사업 행사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는 이 회장이 반도체 부진 등 경영위기 속에서도 사회공헌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는 해석이다.
이 회장과 홍 전 관장 등 유족은 2021년 4월, 쉽게 치료하기 어렵고 재발 가능성이 큰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치료와 이들을 위한 선진 의료지원 체계 구축에 써 달라며 3000억원을 기부했다.
이는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기업의 사명'이라며 특히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를 고민했던 고 이건희 회장의 유지를 따른 것이었다.
2021년 5월 서울대 어린이병원을 주관기관으로 하고 전국 병원·의료진이 참여하는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사업단이 공식 출범했다. 사업단은 준비 기간을 거쳐 2022년 3월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
한편 이 회장은 오는 24일 오후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열리는 ‘이건희 선대회장 4주기 추모음악회’에 이어 25일 4주기 추도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