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금지 가처분 기각 아쉬움"
MBK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금지 가처분 기각 아쉬움"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10.2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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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처분 기각 뒤 입장문…"남은 주주들도 피해 입게 될 것"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중지하기 위한 2차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법원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또 MBK파트너스는 의결권 지분 우위를 바탕으로 고려아연의 거버넌스(의사결정구조)를 바로 세우겠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 김성훈)는 영풍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3명을 상대로 낸 자사주 공개매수 중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번 법원 판단에 고려아연은 오는 23일까지 자사주 공개매수를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를 통해 최대 20%(베인캐피탈 2.5% 포함)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수할 방침이다.

고려아연 최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법원 가처분 기각 소식이 전해진 뒤 입장문을 냈다.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MBK 파트너스와 영풍은 "확실한 의결권 지분 우위를 바탕으로 남은 주주들과 협력해서 고려아연의 무너진 거버넌스를 바로 세우고,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의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본 가처분 결정이 고려아연에 미칠 악영향은 물론 향후 국내 자본시장과 기업 거버넌스 부문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에 대해 비교적 짧은 가처분 심리 과정에서 법원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점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또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2조7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차입금으로 이뤄지는 만큼 향후 장기간 회사 재무구조가 훼손되고 이로 인해 남은 주주들도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그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지위 유지 목적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는 결국 회사 및 남은 주주들에게 피해만 남기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임시주주총회와 관련해서는 "고려아연 자기주식 공개매수의 결과를 지켜본 후, 임시주주총회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