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광 교수, 한글고전소설 '이씨세대록' 한국 최초 완역 출간
장시광 교수, 한글고전소설 '이씨세대록' 한국 최초 완역 출간
  • 김종윤 기자
  • 승인 2024.10.1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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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집안 이야기, 이씨세대록'이라는 제목으로…전 13권
1부에 현대어역, 2부에는 한글 원문 탈초·한자 병기 등 노력 기울여
“현대 독자가 읽어도 흥미 유발…현대의 다양한 매체로 각색 여지 충분”
장시광교수/ 경상국립대
이씨세대록 과 장시광교수/ 경상국립대

경상국립대학교(GNU)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장시광 교수가 한글고전소설 '이씨세대록'을 '이씨 집안 이야기, 이씨세대록'(전 13권, 이담북스)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최초로 완역 출간했다.

책마다 1부와 2부로 나누어 1부에는 현대어역을, 2부에는 한글 원문을 탈초하고 한자를 병기했으며 주석을 달고 이본을 비교했다. 2021년에 1권을 출간한 지 3년 만의  일이고, 2020년에 '이씨세대록'의 전편인 '쌍천기봉'을 '팔찌의 인연, 쌍천기봉'(전 9권, 이담북스)이라는 제목으로 역시 한국 최초로 완역 출간한 지 4년 만의 쾌거다.

'이씨세대록'은 26권으로 구성된 한글 대하소설이다. 전편인 '쌍천기봉'과 마찬가지로 작자 미상이고 18세기에 창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 가문에서 구성원들 사이에 벌어지는 복잡다단한 갈등을 소재로 했다는 점은 전편 '쌍천기봉'과 유사하나, '쌍천기봉'이 '삼국연의'의 영향이 강하게 드러나는 가운데 전쟁담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과 달리, '이씨세대록'은 부부 갈등이 매우 첨예하고 여성의 수난 이야기가 전편에 비해 대폭 심화, 확장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장시광 교수는 조선시대에도 현대에 못지않은 대하소설이 매우 풍부하게 있었는데 그 주된 향유층은 주로 사대부가의 여성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작품들은 현대 독자들이 읽어도 흥미를 유발할 만한 요소가 적지 않아 현대의 다양한 매체로 각색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몇몇 작품을 제외하면 번역이 되어 있지 않아 현대 독자들이 접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 완역은 그러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장시광 교수는 “앞으로도 완역되지 않은 고전대하소설을 번역하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다음 작업은 100권으로 된 '명주보월빙'의 번역 및 주석 작업이다.”라고 말했다.

장시광 교수는 서울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아주대 강의교수를 거쳐 2007년부터 경상국립대에 재직 중이다. 경상국립대 인문학연구소, 여성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신아일보] 경상국립대 / 김종윤 기자

kyh7019@naver.com